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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세계화’ 날개 달았다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2-10-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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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2-10-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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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세계화’ 날개 달았다

세종학당재단 출범…해외 한국어 교육 전문성 강화

‘누리 세종학당’, ‘유튜브’ 등 교육채널도 마련

우리의 말과 글을 알리기 위한 한국어 세계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 문화 교류 확대를 지원하게 될 해외 한국어 교육 기관인 ‘세종학당재단’의 출범식을 가졌다.

서울 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서울 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세종학당재단’ 출범식에 참석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세종학당재단은 세계 한국어 교육의 대표 기관인 ‘세종학당(King Sejong Institute)’의 총괄 지원기구로 지난 5월23일 공포된 ‘국어기본법’ 개정에 따라 설립되는 특수법인이다. 지난 11일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에 송향근 부산외대 교수가 선임됐다.

지난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의 첫 번째 세종학당 개원을 시작으로 현재는 43개국에서 90개소의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세종학당의 본부이자 중추적 핵심기관으로 발돋움 할 세종학당재단은 교육 과정과 표준 교재 개발, 교원 파견 등을 지원하게 된다.

세종학당재단은 세종학당을 ‘한국어 세계화와 한국 문화 소통의 중심’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한국어 교육 전문화 ▲문화와 함께하는 세종학당 ▲기관 간 연계로 역량 강화 ▲누리-세종학당을 통한 한국어 교육 지원을 4대 전략으로 삼았다.

세종학당 분포도.
세종학당 분포도(43개국 90개소)

교재 개발, 기관 연계 등 한국어 교육 전문성 강화

세종학당재단은 우선 한국어 교육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통합 한국어 교재인 ‘세종 한국어’를 학습 단계에 맞춰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초급 교재 4권의 개발을 마치고 내년에는 중급 교재 4권을 개발한다.

또 세종학당에 파견되는 한국어 교원 자격 소지자 수를 늘리고,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술 강사도 해외로 파견할 계획이다.

학습자들이 한국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협력해 문화프로그램 매뉴얼도 개발할 방침이다.

기업의 후원을 통해 세종학당에 대한 교재와 교육 자료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롯데마트는 세종학당에 한글 발음 원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봇’을 지원하고 천재교육은 ‘세종한국어’ 교재 보급을 지원하기로 했다.

세종학당 학습자 초청 ‘한국문화 어울림 한마당’참가자들.
지난 8월 27일 ‘한국문화 어울림 한마당’ 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으로 초청된 세종학당 학생들.

온라인 기반 한국어·한국문화 교류 및 확산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 열풍의 기반이 됐던 유튜브 등 온라인, 모바일 환경에서의 한국어 교육을 선도하기 위해 24일 구글 코리아와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국립 국악원, KBS 등과도 연계 사업을 진행한다.

세종학당재단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 관련 교육 콘텐츠를 제작·정비해 통합 한국어 학습 사이트 ‘누리-세종학당(www.sejonghakdang.org)’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한 구글 코리아와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교육 콘텐츠를 국내외에 제공하기 위한 ‘한국어 세계화를 위한 공동 기획’과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교육 관련 콘텐츠의 공익적 사용 협력’등을 골자로 하는 한국어 세계화 사업을 추진한다. 구글코리아는 다양한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어 및 한국문화 온라인 강의 체계 구축에 협력한다.

세종학당재단은 유튜브 세종학당 전용 채널(www.youtube.com/LearnTeachKorean)과 구글플러스 실시간 화상통화 기능 ‘온에어’를 활용해 43개국 세종학당과 일반 한국어 학습자에 정기적으로 교육을 제공한다.

아부다비 세종학당 수업모습.
아부다비 세종학당 수업모습.

언어와 문화가 함께하는 세종학당

세종학당은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자를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교육하는 기관이나 강좌를 일컫는 것으로, 세종학당은 매년 한글날을 맞이해 한국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종학당재단은 한국어 교육의 전문화와 더불어 한국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는 문화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협력해 세종학당 문화프로그램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말에 터키와 미국 세종학당에서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지난 8월 진행된 세종학당 우수 학습자 초청 ‘한국문화 어울림 한마당’ 운영 결과, 참가자들의 긍정적인 만족도가 89%였다. 세종학당재단은 한국 전통 문화 체험과 한국어 교육 특강에 대한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현지 수요가 많은 태권도, 사물놀이, 한국화 등 전문화된 한국문화 교육을 수행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부는 세종학당재단의 한국어 교육 전문화를 통해 한류 열풍이 K팝을 넘어 문학과 영화, 미술 등으로 다변화돼 한국 문화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진화하는 한류, 한국문화의 중심 ‘한국어’

2000년대 이후 K팝, 영화, 드라마 등의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 문화콘텐츠는 계속 진화해왔다. 한국에 대해 잘 몰랐던 나라에 한국어 학원이 생겼고 한국 가수를 따라하고 싶은 전세계인들은 플래시몹을 만들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렸다.

지난 21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강남스타일 플래시몹 밀라노’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이 게재됐다. 무려 2만명의 사람이 이탈리아 두오모 대성당 앞에 모여 ‘강남스타일’ 춤을 춘 것이다.

한국어로 된 노래로 전세계 음악시장을 장악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미국·영국뿐 아닌 캐나다,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독일, 뉴질랜드 등 전세계 음악차트에 상위권에 랭크돼 있으며 한국어 노래로는 최초로 빌보드 메인차트 핫(Hot) 100에서 4주 연속 2위에 오르고, 유튜브 조회수는 5억뷰를 돌파했다.

‘강남스타일’은 K팝의 세계적 위상을 높여준 쾌거일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K팝을 비롯,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곧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이다. 즉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곧 우리나라의 문화와 정신을 함께 한다는 의미다.

이어령 명예학당장은 어떤 무기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이 언어이기 때문에 전달 도구로서 언어뿐 아니라 언어 속에 담겨 있는 영혼도 함께 가르치기를 한국어 교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전세계인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의 가운데에는 ‘한국어’가 있다.

세종학당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세종학당재단’이 전 세계 어디에서든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로 소통할 수 있는 한국어 교육의 대표 기관으로 위상을 높여 나가길 기대해본다.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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