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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취업’ 꿈을 싣고 ‘청년버스’가 달린다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3-10-3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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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3-10-31 18: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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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취업’ 꿈을 싣고 ‘청년버스’가 달린다

청년위, 지방 5개도시 돌며 지역 대학생 목소리 경청

운행 첫 날 29일 순천대 찾아 취업·창업 상담 벌여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지역 대학생들의 취업과 창업 상담을 위해 마련한 청년버스. 외관 말풍선에 학생들의 요구사항들이 붙어있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지역 대학생들의 취업과 창업 상담을 위해 마련한 ‘청년버스’. 외관 말풍선에 학생들의 요구사항들이 붙어있다.

지난 29일 오후 순천대학교 열린광장.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지역 대학생들의 취업과 창업 상담을 위해 마련한 청년버스가 이 곳에 자리 잡았다.

이날은 출범 100일을 맞은 청년위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입한 ‘청년버스’의 운행 첫날이다. 이날 상담을 위해 버스 출입문 주위에는 학생들이 길게 줄어 서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 외관에는 ‘열정·청년·스펙초월·창업’ 문구가 보인다. 학생들은 버스 전면 유리와 외부에 마련한 말풍선 보드에 취업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정성스럽게 적어 붙였다.

“기회의 평등을 위해 노력해주세요”, “서울과 지방의 취업정보 접근성 차이를 줄여주세요”,“너무 스펙만 보고 뽑지 말아주세요”, “높아지는 스펙의 기준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주세요” 등 높은 취업 현실과 마주한 학생들의 절박한 요구들이 쏟아졌다.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과 요구사항들은 청년위원회의 취업관련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순천대학교 학생들이 취업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담은 메모지를 ‘청년버스’에 붙이고 있다.
순천대학교 학생들이 취업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담은 메모지를 ‘청년버스’에 붙이고 있다.

버스 내부는 45인승 버스를 개조했다. 상담을 위한 테이블 3개와 무선인터넷, 5대의 컴퓨터 등이 구비돼 있었다. 버스 안에서는 취업 상담이 한창 진행중이다.

순천대 간호학과 1학년 김창미(20·여) 학생은 토익 점수 때문에 고민이 가득했다.

그는 “간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해도 토익 850점을 넘어야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에 취업할 수 있다” 면서 “2학년 말 실습을 나가기 전 토익시험 점수를 어느 정도 높여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전공분야인 간호학과 공부가 아닌 토익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담에 나선 최동준 중소기업진흥공단 인력개발처 과장은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 뿐만 아니라 한전 병원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도 많으니 시야를 넓혀봐라”고 조언했다.

최동준 중소기업진흥공단 인력개발처 과장이 29일 ‘청년버스’에서 학생들에게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최동준 중소기업진흥공단 인력개발처 과장이 29일 ‘청년버스’에서 학생들에게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이어 버스에 오른 회계학과 김태진(26) 학생은 “인턴 경력을 쌓기 위해 1년간 휴학까지 했는데 최근에는 기업들이 너무 많은 스펙을 요구한다” 며 “신한은행 등 7곳에 원서를 넣었지만 서류전형도 통과하지 못하는게 지방대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 과장은 “신한은행이라는 목표가 중요한게 아니라 뭘하는게 중요하다” 며 “금융직 회계 뿐만아니라 영업관리쪽에도 얼마든지 많은 회계직이 있다”고 알려줬다.

상담을 마친 김태진 학생은 “기업들이 최근에는 봉사활동이나 인턴경력 등 소위 8대 스펙까지 요구한다” 며 “신입사원들한테 너무 많은걸 요구하다 보니 취업 준비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재공학과 3학년 장동영(26) 학생은 “취업박람회가 서울과 광주 등 대도시 위주로만 이뤄지고 있다” 며 “정보가 한정되다 보니 지원은 커녕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청년버스에서는 2030 청년층의 취업 상담 뿐만 이나라 적성검사, 면접 요령, 창업 상담 등도 함께 이뤄졌다.

순천대학교 학생들이 취업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버스외관 말풍선에 붙이기 위해 적고 있다. 
순천대학교 학생들이 취업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버스외관 말풍선에 붙이기 위해 적고 있다. 

또 정부 3.0 공공데이터와 청년 글로벌 창·취업·해외봉사 프로그램인 K-Move, KOICA, 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청년 취·창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전에만 200여명의 학생이 다녀가고 100여명이 컨설팅을 받았다. 청년버스의 상담원들은 50분 상담에 10분간 휴식을 계획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상담 요청은 쉴새없이 이어졌다. 그렇다고 이들의 얘기를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

이지연 청년위원회 오프라인소통팀 전문관은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현장으로 달려왔다” 며 “지방대생들이 취업을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필요하는지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위 관계자들은 청년버스에 대한 수요를 조사해 내년에는 더욱 확대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번 청년버스는 11월 28일까지 순천·여수, 경산, 청주, 안산 등 전국 5개 지역을 2박 3일 일정으로 순회한다.

순천대학교 학생들이 취업 상담을 위해 줄을 서 기다리며 설명을 듣고 있다.
순천대학교 학생들이 취업 상담을 위해 줄을 서 기다리며 설명을 듣고 있다.

청년위는 지난 100일간의 소통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쉽고 빠르게 청년들과의 소통을 늘려가겠다는 실천방안과 의지를 담아 공감소통 프로젝트 청춘순례도 함께 진행했다.

지역청년들과 꿈과 비전을 고민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청년위원회 청년 위원들과 대한민국 대표 청년 멘토들, 공공부문 전문가들이 참여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 지역의 청년들을 찾아간다.

청춘버스와 함께 진행되는 청년공감 토크콘서트 ‘청춘순례’는 대학생·청년그룹이 함께 기획에 참여한다. 10월 30일~11월 28일까지 순천, 경산, 청주, 춘천, 안산 등 전국 5개 지역을 찾는다.

청춘 순례에는 나승연(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 대변인), 장미란(전 국가대표 역도선수), 김태원(구글코리아 팀장), 김윤규(청년장사꾼 대표), 박기태(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청년위원과 김현학(푸드스타일리스트), 아웃사이더(랩퍼), 신길자(취업컨설턴트) 씨 등의 청년 멘토단이 함께 한다.

남민우 청년위원장은 “취업과 창업정보 등에서 수도권에 비해 많이 소외되어 있는 지역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해 지역 특성에 맞는 청년 일자리 창출 대책을 만드는 것이 청년위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지역 청년들이 만나고 싶어 했던 청년위원 멘토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실질적인 컨설팅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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