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계란 없어요, 대신!” 김병삼 목사의 한셈치고 프로젝트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
기부금 중 8000만원은 50대 가장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그는 친구가 일하던 공장에 일을 도와주러 갔다가 갑작스런 화재로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눈에도 손상을 입어 각막이식수술도 필요하다. 나머지 기부금도 꼭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진다.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로 하여금 산 소망을 갖게 한(벧전 1:3, 새번역)” 말씀이 실현되는 셈이다.
월드휴먼브리지 대표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는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교회 목양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부활의 의미를 살려 사고와 질병, 절망 속에 고통 받는 이웃을 살리는 데 힘쓰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만나교회는 이를 위해 16일 부활절엔 계란 나눔을 하지 않기로 했다. 계란 구입 비용은 생명 살리기에 쓰기로 했다. 부활절 계란 나눔은 한국교회의 전통으로 굳어져있다. 전 교인이 계란을 나누면서 예수 부활을 생각하는 행사인데 만나교회는 이를 포기한 것이다. 김 목사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 값이 폭등하면서 부활절 계란을 사재기 하는 등 교회를 상대로 한 부당한 상행위가 극성”이라며 ‘부활절 계란을 먹은 셈 치고 헌금을 모아 부활의 의미를 구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셈치고 프로젝트엔 교도소에서 장기간 복역하다 출소한 이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월드휴먼브리지 협력교회들도 동참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감리교회(임용택 목사)는 자살예방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그는 이 대목에서 ‘배교자 줄리안’으로 불리는 4세기 로마 황제 율리아누스를 언급했다. 김 대표는 “기독교를 공인했던 콘스탄티누스와 달리 이교숭배를 권장했던 율리아누스도 이교도 제사장들에게 ‘크리스천을 본받으라’고 편지 했을 정도로 당시 기독교는 사회 속에 깊이 파고들었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의 일은 교회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더 큰 범주에 해당한다”며 “한국교회는 사회 속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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