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에 연세대 명예졸업장
연희전문 입학 1년만에 건강탓 중퇴 일제 패망 1년 앞두고 감옥서 숨져
독립운동가 고 주기철 목사가 오는 25일 연세대 학위수여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주 목사가 연세대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상학과에 입학한 지 101년 만이다. 연세대는 “1916년 입학했다 1년 남짓 만에 중퇴한 주 목사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다”고 23일 밝혔다. 1897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주 목사는 1916년 오산학교를 졸업하고 연희전문 상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주 목사는 안질 등 건강 악화로 학업을 중단하고 창원으로 다시 돌아갔고, 이후 항일운동에 헌신하다 목회자로 진로를 바꿨다. 1925년 목사 안수를 받은 주 목사는 부산 초량교회, 마산 문창교회를 거쳐 1936년 장로교의 본산인 평양 산정현교회의 목사로 부임했다. 1938년 전국 장로회 총회가 일제의 강요와 탄압에 굴복해 신사참배를 결정하자, ‘일사각오’라는 제목의 설교를 하면서 신사참배 거부를 호소했다. 이후 체포와 수감을 반복한 주 목사는 결국 1939년 장로교 목사직에서 파면당했다. 이듬해 다시 수감되어 복역을 이어가다 1944년 고문 등으로 인한 건강악화로 일제 패망을 1년여 앞두고 감옥에서 숨을 거뒀다. 정부는 주 목사의 공적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이번 졸업장 수여는 연세대 민경배(83) 명예교수와 유영권 신학과학대 학장 등이 자료를 수집해 발의했고, 홍훈 상경대 학장의 추천으로 심사를 거쳐 결정됐다. 주 목사의 손자인 주원(흥국증권 대표)씨가 유족 대표로 참석해 졸업장을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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