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성경 전래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한다
충남 서천군 마량진이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 전래지임을 알리는 기념비.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 전래지인 충남 서천군 비인항(마량진) 일대에 대한 ‘유네스코(UNESCO·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적극 추진된다. 교계는 물론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서 이 일대 성역화에 ‘올인’하는 형국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 총무인 박영률(하나로선교회) 목사는 7일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 전래지인 마량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충분할 정도의 탁월하고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목사는 “성경의 전래야말로 오늘날 한국기독교의 놀라운 발전을 선구한 역사였다”며 “한 알의 밀알이 교회를 넘어 한국사회 현대화의 밑거름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량진은 1816년 9월 영국 군함 알세스트호와 리라호의 함장이 마량진 첨사 조대복과 비인 현감 이승렬에게 영어 성경을 전해준 장소다. 영국 군함들은 해상 교역로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 서해안을 탐사하다 마량진을 방문했던 터로, 조선왕조실록과 영국 문헌 등이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마량진은 한국교회사에 큰 족적을 남긴 미국 선교사 아펜젤러(1858∼1902)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아펜젤러는 성경 번역을 위해 인천에서 목포로 향하던 중 선박충돌 사고로 인근의 어청도에서 순직했다. 그를 기리기 위한 ‘아펜젤러 순직기념관’과 부속건물인 바우처홀이 이곳에 건립됐다. 한편 이 일대에선 오는 10월 ‘제1회 마량진 러브레터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이 행사 역시 최초의 성경 전래지인 마량진을 널리 알리기 위한 지역축제로, 서천군기독교연합회와 서천군, 대한민국기독교박람회 등이 공동 주최한다. 페스티벌 조직위 관계자는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보낸 복음을 담은 사랑의 편지”라며 “이런 하나님의 사랑에 우리 또한 답장을 써서 보내자는 의미로 ‘러브레터 페스티벌’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소개했다. 조직위는 이 축제를 상설화해 매년 개최하고, 구약시대의 ‘성막’을 재현할 계획이다. 성막은 이스라엘민족이 출애굽한 뒤 광야생활 동안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 설치했던 장막으로 된 성전이다. 상설 공연장과 가칭 ‘크리스천 컬처타운’도 조성할 방침이다. 가수 민해경, 배우 정운택, 아나운서 최선규씨 등이 홍보대사로 나선다. 백성기 페스티벌공동운영위원장은 “마량진이 성역화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한국교회와 성도에 자긍심을 주는 것은 물론 후세가 주목하는 뜻 깊은 문화 사적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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