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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박지환 "거칠고 못나 보여도 괜찮다고 생각"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22-06-13 10:10
  • |
  • 수정 2022-06-13 10:12
  • |
  • 조회수 1,6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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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박지환 "거칠고 못나 보여도 괜찮다고 생각"

거칠고 투박한 순댓국집 사장 정인권 역…"자기연민 배제하고 연기"
"아들 부둥켜안고 우는 장면, 촬영 한 시간 전에야 대본 봐"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박지환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제공)  "좀 형편없어도 어릴 때 같이 자란 친구들이 건강하면 그 사람도 건강함을 놓지 않는 것 같아요."
    사람 냄새 가득한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거친 말투에 욱하는 성질을 지닌 정인권을 연기한 박지환은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지난 2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인권은 오일장에서 순댓국밥집을 운영하는 사장으로 과거에는 깡패였지만, 하나 남은 가족인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려고 애쓰는 아버지다.

    20부작 옴니버스 드라마에서 1회부터 은희(이정은 분)에게 막말을 내뱉는 한 남자에게 웃통을 벗어 던지고 험상궂은 얼굴로 '개나리, 고사리, 쌈장 같은 새끼야'라고 위협을 가하는 강렬한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지환이 구사하는 제주도 사투리는 최근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2'에서 장이수로 분해 보여주는 옌볜 사투리와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캐릭터를 확실하게 드러내주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는 제대로 된 사투리를 소화하기 위해 몇 달 동안 공들여 준비한 박지환의 노력이 배어있다.

    그는 정인권에 대해 "철이 들진 않았지만, 그냥 주어진 삶에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인권이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낀 건 그 주변을 보고 알았다"며 "조금은 문제가 있고, 상처도 있는 인물이지만 곁에 (든든한 친구인) 은희가 있었고, (마을 어르신인) 춘희 삼춘, (부끄럽게 살지 말라고 한) 어머니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 안에서는 인권이가 거칠고 못나 보여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들의 블루스' 정인권 역 배우 박지환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지환은 정인권을 연기하며 자기연민은 배제하려고 했다고 했다. 정인권 같은 캐릭터가 자기연민에 빠지는 순간 작품이 '신파'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실제 드라마에서 정인권은 말투만 거칠 뿐만 아니라, 생각도 거칠다. 자신의 부족함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 하지 않고 밖으로 드러낸다. 술에 취해 욕설을 내뱉는 자신을 한심하게 쳐다보는 아들을 향해서도 "니 내 쪽팔리니"라고 말한다.

    박지환은 "정인권은 어느 순간 성장을 못 하고 그냥 그 상태 그대로가 인생의 전부라고 여기게 된 것 같다"며 "'난 몰라', '부족함이 없어', '이대로 좋아'하면서 자기연민 없이 살아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런 정인권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든다. 아들 정현(배현성)이 과거에 둘도 없는 단짝이었다가 지금은 앙숙처럼 지내는 방호식(최영준)의 딸 영주(노윤서)를 임신시켰다는 것이었다.

    눈이 돌아간 정인권은 아들 정현에게 손찌검을 하고, 영주에게는 아기를 떼자며 팔을 잡아끈다. 그런 정인권에게 정현의 말이 비수처럼 날아와 꽂힌다. "아버지가 평생 창피했다"는 것이다.

    박지환은 이 대사를 촬영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그 자리에서 (감정이) 막 올라왔다. 화가 올라오는 게 아니라 뜨거움, 차가움, 우울, 당황 등 수만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확 올라왔다"고 말했다.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들의 블루스'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모든 감정이 소용돌이친 이후 정인권과 정현은 비가 세차게 퍼붓는 날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린다. 이 장면을 보고 '폭풍 오열'했다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감정이 최고조에 달한 장면이지만, 작가·감독과 한 대본리딩을 제외하면 박지환은 촬영 한 시간 전에야 현장에서 대본을 볼 정도로 일부러 준비하지 않았다고 했다. 어떤 감정을 지어내기보다는 '날것'의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런 장면이야말로 (어떻게 연기할지) 작전을 짜기엔 유치하다"며 "(연기할 때) 눈물이 안 나도 마음이 전달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만든 장면이 아니다. (정현 역의) 배현성군이 너무나 멋진 감정을 갖고 제 앞에 서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지환은 우여곡절 끝에 아이를 낳기로 한 정현과 영주, 서로에 대한 앙금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지만, 이전보다는 가까워진 정인권과 방호식의 결론을 보며 노희경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따뜻함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처음 영주가 정현이 아이를 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호식이를 포함해 과연 이들이(의 인생이) 어디로 가는가 싶었어요. 작가님은 큰 진통을 겪은 후에 서로를 받아들이는 그런 큰 사랑을 이야기하신 것 같아요."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박지환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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