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결핵퇴치 헌신 외국인에 표창장 수여
- 용인시, 22일 해롤드 리슈너 가족과 친지 초청
- 한국 재건사업에 헌신한 보건의료 산 증인
- 에이즈 연구 많은 업적 남긴 면역학 석학
용인시(시장 김학규)가 1955년부터 1957년까지 용인서 결핵퇴치에 헌신한 외국인에 표창장을 수여해 관심을 끈다.
미국 샌디에이고 출신인 해롤드 리슈너(86·Harold Lischner) 의학박사는 전쟁이후 황폐화된 한국의 재건을 돕기 위해 의료시설이 열악한 용인에 와서 결핵퇴치와 의료사업에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한국보건의료사업의 초석을 마련한 장본인이다. 김학규 용인시장은 22일 시청 시장실에서 해롤드 리슈너 박사 가족과 친지가 참석한 가운데 표창장을 수여해 그 공로를 치하했다.
해롤드 리슈너 박사는 1925년 2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의사부부의 아들로 태어나 유년시절을 결핵요양원을 운영하고 계신 부모님 슬하에서 남을 먼저 배려하는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라났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의과대학을 졸업,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소아과 전문의 과정 2년차를 마치고 편안한 미국의사의 한사람으로 살기보다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의료 후진국 국민들을 위해 일해보고 싶다는 의욕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일할 것을 희망했다.
마침 전쟁으로 황폐화된 한국의 재건을 돕기 위해 미국 Quaker 재단이 시작한 Housing Clinic Program에서 결핵퇴치사업을 추천받아 집중적인 결핵진료 와 예방사업 교육을 받고 1955년 1월 18일 용인에 왔다.
1955년부터 1957년까지 보건소가 없던 시절에 결핵퇴치를 위한 집단튜베르클린 반응, X-선, 객담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결핵환자를 진단·치료하고 추적관리해 왔으며 밤낮 없이 수십리 길을 걸어 주민을 설득하고 각 가정을 찾아다니면서 교육시키고, 마을단위 집단교육과 홍보 사업 등으로 결핵 퇴치를 위해 전력을 다했다.
또한, 결핵사업 외에도 그 당시 병원이 없었던 용인에서 일반 환자 진료도 게을리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생충 박멸과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주민을 위한 위생교육에도 힘써 오늘날 보건사업의 기본모델을 제시해 준 큰 업적을 남겼으며 지역주민과 늘 함께 해 주민들의 열정적인 사랑으로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1957년 Housing Clinic Program 결핵퇴치사업이 마무리되어 용인을 떠나게 되었으며 미국에서 미주리주 콜럼버스 대학과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면역학을 연구, 지금의 에이즈 연구에 많은 업적을 남긴 면역학 박사이다. 또한, 대학에서 많은 후학들을 배출했는데 특히 한국학생들에게 애정 어린 지도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은 훌륭한 학자이자 진정한 인류애의 실천자로 역사에 남아 후학들의 귀감이 되리라 생각한다.
처인구보건소 관계자는 “해롤드 리슈너 박사는 이전에 여러 번 한국에 올 때 혼자 용인문화원을 방문하곤 했으며 지난 1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해롤드 리슈너 박사와 아들 내외가 같이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라며 “평생 끊임없는 나눔과 사랑을 몸소 실천한 그가 이번 표창장 수여를 계기로 헌신적인 봉사 활동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용인시의 따뜻한 정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