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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시장 놓고 ‘소리 없는 전쟁’ 벌여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2-09-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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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2-09-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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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시장 놓고 ‘소리 없는 전쟁’ 벌여

부산서 9월 16~21일 세계물회의…친환경적 물공급 기술 워크숍도

세계의 물 전문가와 석학들이 21세기 물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관련기업 간의 국제 비즈니스 장을 마련하기 위한 ‘2012 IWA 세계물회의’가 9월 16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상하수도 학회 및 전시회인 IWA 세계물회의는 우리나라의 물 관련 정책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 물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에 교두보가 되어주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2 IWA 세계물회의 전시장. 바로 옆 회의장에서 워크숍이 진행되는 동안 각국의 기관,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한 전시장 곳곳에서는 설명회와 상담이 이어졌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2 IWA 세계물회의 전시장. 바로 옆 회의장에서 워크숍이 진행되는 동안 각국의 기관,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한 전시장 곳곳에서는 설명회와 상담이 이어졌다.

국제물협회(IWA) 주최로 부산 벡스코에서 5일 동안 열린 2012 IWA 세계물회의가 9월 20일 환송만찬행사를 끝으로 공식 일정의 막을 내렸다. 폐막과 함께 향후 전 세계 물정책의 전략적 가이드라인이 될 ‘부산결의문’이 발표됐다.

‘부산결의문’은 리우 20에서 제기된 전 세계 물 문제에 대응하는 IWA 공식입장으로, 국제사회의 물 문제에 대한 방안에 대해 9가지 실천과제를 담고 있으며 향후 리우 20을 주관하는 유엔에 전달될 예정이다.

1999년에 설립된 IWA는 세계 물 관련 전문가와 기관, 기업 및 현장을 연결하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물 전문학회로, 세계 1만여 명의 개인회원과 5백여 단체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2년마다 세계물회의를 개최, 워크숍 등을 통해 물 전문가와 관련 산업계 종사자간 정보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 활발한 수출 상담

IWA본부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번 세계물회의 전체 참가자는 5천6백여 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전시 3일째부터는 부산국제에너지환경전과 전시장을 공유하고 바이어들과 교류한 점을 감안하면 세계물회의 참석자는 7천명이 넘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세계물회의에서는 ‘글로벌 물 문제의 새로운 해결방안 개척(Pioneering global water solution)’이란 주제로 모두 8백 편의 논문발표와 90회 워크숍 세션이 진행됐다. 또 베올리아, 수에즈, 두산, 삼성 등 국내외 기업들이 참가하는 ‘글로벌 기업관’과 우리나라의 환경부와 부산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홍보부스를 비롯해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의 정부 기관들이 운영하는 ‘국가관’ 등 총 3백 부스에서는 세계에서 온 물 관련 기업과 각 도시들이 세계 물시장 점유를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을 치렀다.

특히 이번 세계물회의에서는 역대 회의 사상 처음으로 개최지 국가들을 위한 ‘한국중소기업관’이 마련돼 우리 중소기업들의 우수한 물 관련 기술을 해외에 알리고 해외바이어들과 접촉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부산 지역기업인 ‘주식회사 생’은 싱가포르 수자원공사로부터 시범실시 제안 요청을 받았으며, 미국, 태국, 앙골라, 필리핀, 말라위 등 해외기업들과 3백억원 정도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

수도계량기 전문기업인 한서정밀계기(경기도 광명시)의 박종관 기술연구소장은 “한국중소기업관에 마련된 부스에서 에콰도르, 잠비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 바이어들과 30건가량 수출 상담을 했다”며 “해외 바이어들은 우리 회사가 보유한 원격검침과 건식 수도계량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건식계량기는 눈금판까지 물이 올라오지 않아 검침 시 선명도가 좋고 동파율이 낮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물 관리 기술에 대해 호평을 한 글렌 다이거 IWA 회장의 개막식 연설 모습(위). 외국인 바이어가 세계물회의 전시장의 한국중소기업관에서 해수담수화 설비업체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우리나라의 물 관리 기술에 대해 호평을 한 글렌 다이거 IWA 회장의 개막식 연설 모습(위). 외국인 바이어가 세계물회의 전시장의 한국중소기업관에서 해수담수화 설비업체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K-water 포럼선 ‘물과 녹색성장’ 등 발표

박 소장은 “수도계량기는 시장 규모는 작지만 건물 신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최근 건물 관리가 통합적으로 이뤄지는 스마트관리로 발달하면서 특히 첨단 정보기술(IT)과 결합한 우리나라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해외 바이어들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방콕에서 개최되는 수도계량기 전문 국제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해수담수화 설비업체인 그린웰 역시 규모는 중소기업이지만 부스에 콤팩트한 일체형 역삼투 해수담수 시스템을 설치해 많은 해외 바이어의 주목을 받았다. 그린웰의 판매자회사인 WTS 김동진 대표는 “행사 기간 중 2백여 건의 수출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며 “해외 바이어들이 해수만 유입되면 바로 담수가 생산되는 ‘올인원’ 직결패키지란 점에 주목하고 상담을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이번 세계물회의에서는 4대강살리기 사업을 비롯해 주최국인 우리나라의 물 관련 정책이 여러 워크숍에서 소개되어 관심을 모았다. 9월 20일 열린 ‘혁신적으로 분권화된 물공급 시스템 구축’이란 제목의 워크숍에서는 우리나라에 초점을 맞춰 친환경적인 물 공급 기술이 논의됐다. 또 전시장 내 발표장에서 9월 18일 개최된 K-water 포럼에서는 ‘물과 녹색성장’, ‘4대강살리기 사업과 그 효과’, ‘K-water의 2020 핵심기술’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공식행사가 끝난 9월 21일에는 세계물회의 참가자 80명가량이 함안보를 방문해 4대강살리기 사업 현장을 직접 돌아보기도 했다.

글렌 다이거 IWA 회장은 개막식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4대강 사업은 물이 넘칠 때 저장했다가 부족할 때 쓰도록 한 점에서 효율적이고 혁신적 대응전략”이라면서 “4대강 사업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갖고 논의해야 한국 국민뿐 아니라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거 회장은 “한국만큼 하수처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 나라는 없으며, 한국은 물 저장 기술과 물처리 과정에서도 최신 기술을 도입해 어떤 나라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호평하며 “다만 한국의 가정이나 기업에서 재이용수 활용률이 떨어지는 점은 개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공:사진:위클리공감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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