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마지막 어촌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부산의 마지막 어촌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외신기자 박승근씨, 영도 하리 어촌마을 사진 900여 점 기증 부산의 마지막 어촌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자 최대 항만도시이기도 하다. 수십년전에는 어업도 활발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어촌은 급속히 쇠락했고, 이를 아쉬워하는 외신기자의 사진을 통해 부산의 마지막 어촌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부산 영도에서 태어나고 자라 현재 미국 주마 프레스(Zuma Press) 소속 외신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승근씨. 그는 지난 2004~2005년 사라져가는 부산의 마지막 어촌인 영도 하리마을(동삼 어촌계)의 모습을 슬라이드 사진으로 남겼다.
그리고, 동삼 어촌계 마지막 모습을 44가지 주제로 담은 슬라이드 사진 938장을 지난달 국립해양박물관에 기증했다. 하리마을은 신석기 시대부터 어업활동이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곳으로 역사적으로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어촌마을이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WTO 및 산업화로 인한 수산업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어부와 어촌의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박승근씨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 과정 속의 ‘하리 어부’에 관심을 갖고 포토에세이 형식의 현장조사를 펼쳤다. 기증사진들 중 하리마을 해녀, 풍어제, 목선 등은 이미 없어졌거나 점차 사라져가고 있어 마지막 기록으로써의 가치가 크다.
현재는 극소수만 남아있는 하리마을 해녀의 물질하는 모습, 이제는 FRP 어선으로 교체된 목선, 50년의 오래된 역사를 가진 동삼 어촌계의 풍어제 등은 다른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박씨는 “어부의 마지막 세대가 저물어가는 것은 아쉽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강인한 삶을 살았던 어부들의 모습을 후손들에게 남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박승근씨의 기증사진은 국립해양박물관에서 내년 중 전시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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