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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보다 저렴한 ‘전기차 쉐어링’ 직접 해보니…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3-02-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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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3-02-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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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보다 저렴한 ‘전기차 쉐어링’ 직접 해보니…

- 소음 적고 친환경적, 성능 차이도 없어…대여소·충전소 늘려야

[서울] 1994년 미국의 자동차 회사 GM은 미래 자동차라고 불리는 전기차 ‘EV(Electric Vehicle)’를 개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왔다. 그러나 10여년 뒤 GM은 이 차들을 수거해 압력기로 눌러 애리조나주에 폐기해 버렸다. 전기차가 충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한번 충전해 갈 수 있는 거리가 짧은 데다, 속도를 낸다고 해도 가솔린차에 비해 느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전기차는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의 운명을 맞았다. 이때가 1930년대다.

그로부터 80년이 지난 지금 전기차가 다시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발달 덕분이다. 덕분에 가솔린차 못지 않은 경쟁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친환경적이고 소음이 적다는 전기차만의 장점도 확보했다. 그러나 여전히 실용화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정작 전기차의 수요층인 시민들이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기차 공동이용서비스 조감도. 전기차쉐어링을 통해 개인적인 편리함 외에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다.
전기차 공동 이용 서비스 조감도. 전기차 쉐어링을 통해 개인적인 편리함 외에 환경까지 고려했다. 기존의 렌터카와 달리 시간 단위 사용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전기차가 일상 속으로 한 걸음 다가왔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펼치고 있는 ‘전기차 쉐어링’ 사업 덕분이다. 전기차 공동이용 서비스라 불리는 전기차 쉐어링은 고가의 전기차를 구입하는 대신 원하는 만큼 빌려 쓸 수 있는 제도로 최근 유럽,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지식경제부가 운영하고 국회가 장소를 대여해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고가의 자동차를 사지 않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고 빌려 쓰는 카 쉐어링(Car Sharing)은 친환경 소비, 비용 절감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또한 자동차에 IT 기술을 융합해 효율과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 지식경제부가 무료체험 시범 기간을 거쳐 지난 12월 3일부터 유상서비스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전기차쉐어링 홈페이지(www.evshare.co.kr)에 가면 건지차 공동대여시스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안내까지 받을 수 있다.
전기차쉐어링 홈페이지(www.evshare.co.kr)에 접속하면 건지차 공동대여시스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안내까지 받을 수 있다.

만 26세 이상이면서 운전경력 1년 이상인 내국인은 전기차 쉐어링 홈페이지(http://www.evshare.co.kr)에서 가입만 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차량 예약시 이용시간과 횟수의 제한은 없으며, 선택한 요금제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이 길수록 요금 할인폭이 커지며, 충전기 이용에 따른 별도의 충전요금(연료비)이 발생하지 않아 더욱 경제적이다.

시간제 요금제의 경우, 주중 기준 시간당 1만 원, 주말 기준 시간당 6천 원이다. 이 때, 정액요금제를 적용할 경우 주중 심야(자정~익일 오전 7시)는 3만 원, 주말 심야는 4만 원이다. 예약 취소 및 변경, 사용시간 초과시에도 요금이 부과되니 시간에 주의해야 한다.

전기차 대여소는 현재 서울 한전 남서울본부, 국회의사당, 신도림역, 서울대학교, 한전 강남지사, 한전본사, 송파구청 등이다. 전기차 충전소는 서울 9개 지역, 경기 3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시민들의 더 편리한 이용을 위해 무료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해 예약 및 반납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회의사당 옆 전기차 충전소. 전기차가 예약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도 밝은 색상이 눈에 들어온다.
국회의사당 옆 전기차 충전소. 전기차가 예약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도 밝은 색상이 눈에 들어온다.

전기차 사용 실태를 확인해보기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한 뒤 전기차 대여소 중 한 곳인 국회의사당을 직접 찾아가봤다. 국회의사당 북문 출입구 근처 안내실 입구에 전기차 충전소가 눈에 띄었다. 그곳으로 가보니 사전에 예약한 전기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나란히 줄지어 서있는 네모난 디자인의 소형 자동차가 장난감처럼 귀엽다.

전기차 쉐어링의 모든 운영은 무인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사전에 발급받은 회원 카드를 차량에 대니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자동차 열쇠는 차량 안에 비치돼 있었다. 시동을 걸자 조용히 시동이 걸린다. 전기차 특유의 무진동, 무소음 기술 덕분이다.

차량의 앞 유리에 위치한 카드리더기에 회원카드를 접촉하면 차량문이 열린다. 차량 키는 차량의 운전대 옆에 놓여져 있었다. 시동을 걸고 계기판을 확인하니 충전이 완료됐다는 표시와 함께 주행 가능거리가 표시된다. 100㎞면 잠시 이용하기에 적지 않은 거리다. 전기차이지만 주행 성능에서 일반 자동차와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더 조용하고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기차 충전기 옆에는 전기차 이용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붙어있다. 사용 후 충전은 필수다.
전기차 충전기 옆에는 전기차 이용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붙어있다. 사용 후 충전은 필수다.

차량 이용 후 목적지에 도착해 반납한 뒤 충전하면 서비스가 종료된다. 반납 시에는 꼭 차량 문이 잠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차량을 제자리에 반납해도 차문을 잠그지 않으면 연장 신청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벌금과 추가연장 사용 비용이 청구될 수 있다. 이용시간 종료 후 8분간은 차문을 열고 잠글 수 있지만 이 시간이 경과하면 문을 열 수 없으니 놓고 내린 물건이 없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전기차 레이는 방전 상태에서 완전히 충전하기까지 총 25분(급속)이 걸린다. 이 경우 몇 번을 충전하더라도 대여한 시간 내에는 추가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즉, 1시간 이용 요금을 지불하면, 충전 횟수와 관련 없이 충전할 수 있다. 심야요금을 고려하면 택시나 일반 렌터카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기차 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해본 시민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출장을 목적으로 차량을 예약한 김석훈(남·33세)씨는 “인근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데 출장을 다닐 때 종종 이용한다.”며 “특히 팀원 전체가 짐을 들고 움직이는 경우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어플을 통해 차량 예약은 물론 차량의 문을 잠그고 열 수 있으며 경적을 울리는 것까지 가능하다. 마이페이지에서는 이용 및 결재 내역을 바로 조회할 수 있다.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차량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예약은 물론 차량의 문을 잠그고 열 수 있으며 경적을 울리는 것까지 가능하다. 마이 페이지에서는 이용 및 결재 내역을 바로 조회할 수 있다.

김 씨는 “특히, 전기차 쉐어링의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한 차량의 대여와 반납이 쉬울뿐 아니라 렌터카와 달리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며 “처음에는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소음 없이 조용히 달릴 수 있는 전기차가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특히 충전소가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현재 서울에는 강남이나 여의도, 신도림역 등 총 9곳, 경기 지역에는 일산, 판교, 분당 등 3곳에 충전소가 있다. 충전소가 없는 지역으로 운전하기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또 반납과 대여를 같은 곳에서 해야 하니 인근에 충전소가 없는 이들에겐 접근성이 떨어진다.

주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미림(여·29세)씨는 “전기차는 차량 유지비 없이 간단하게 사용하고 반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면서도 “다만 전기차 충전소와 대여소가 많지 않아 장거리를 운행하기에 부담이 크고 아직 차량의 대수가 충분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대여와 반납을 다른 장소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앞으로 전기차 대여 및 충전이 더욱 손쉬워질 예정이다.
전기차 쉐어링은 현재 자녀 통학, 직장 출퇴근 등 특정 시간에만 차량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특히 호응이 좋다.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앞으로 전기차 대여 및 충전이 더욱 손쉬워질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전기차 카쉐어링을 통해 일반 시민에게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전기차 수요저변을 확대하고 민간 사업자의 전기차 보급 모델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자동차조선과 김정회 과장은 “현재 자녀 통학, 직장 출퇴근 등 특정 시간에만 차량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특히 호응이 좋다.”며 “전기차 쉐어링을 통해 친환경 이동 수단인 전기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앞으로 전기차가 대중화될 수 있도록 충전소와 전기차를 늘려가는 한편, 다양한 유형의 도시에 적용 가능한 전기차 보급 방안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전기차는 과거 비효율적인 차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성을 내세운 고유의 장점을 내세워 시민들의 곁으로 다가가고 있다. 앞으로 국산 전기차의 발전과 더불어 전기차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도 더욱 높아지길 기대해본다.

정책기자 강윤지(직장인) hi_angie@naver.com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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