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사랑해! 영원히 지켜줄게!”
“숭례문, 사랑해! 영원히 지켜줄게!”국민과 함께 한 ‘숭례문 복구’ 감격의 현장 초등생 아이부터 팔순 어르신까지 한 목소리로 축하 4일 개최된 숭례문 복구 준공기념식은 그야말로 온 국민의 뜨거운 성원과 관심 속에 진행됐다. 기념식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됐지만,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려는 국민들의 발길은 아침 일찍부터 이어졌다.
숭례문지킴이 기업인 신한은행이 마련한 ‘숭례문 복구 축하메시지 쓰기’ 행사에 참여한 한경동씨(69 서울 송파구)도 마찬가지 이유로 일찍 집을 나섰다. 한씨는 “숭례문이 복구된다는데 TV로 봐서야 되겠냐”며 “복구된 숭례문을 직접 보고 싶어 부랴부랴 시내로 나왔다. 다 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웅장한 모습을 보니 기쁘기 한이 없다”고 목이 매인 채 소감을 이어갔다. 이어 “다시는 5년전 화재 같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장 안에서 만난 참석자들도 5월의 햇살만큼이나 상기된 표정들이었다. ‘파라미타 문화재지킴이’ 회원으로 활동중인 여고생 윤하늘(서울 가락고 3)·윤지원(문정고 1) 자매는 “현판 제막식과 개문식 같은 행사를 직접 보고 싶어 신청했는데 운 좋게 돼 참석하게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열심히 문화재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한 뒤 “사랑해 숭례문”하며 두 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등 애정을 표시했다. 식전행사에 참여한 인윤희 선생님과 ‘동요랑이 중창단’ 어린이들도 고사리손으로 숭례문을 향한 파이팅을 외쳤다. 이효원양(서울 수서초 4) 등 어린이들은 “숭례문아, 다시는 불타지 말고, 국보1호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야 돼”하며 5년여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온 숭례문의 영원한 파이팅을 빌었다.
이처럼 모두가 흥분된 기념식장에서 묵묵히 숭례문을 바라보는 깊은 눈길이 있었다. 바로 국내 유일의 제와장으로 지난 2년간 숭례문 복구에 쓰일 2만 3000여장의 전통기와를 구워낸 한형준 옹(84)이었다. 한 옹은 휠체어에 몸을 기댄 채 “감개무량합니다. 기분이 너무 좋네요”하고 말을 아끼며 새 기와를 올린 숭례문의 웅장한 지붕을 한동안 응시했다.
한편 이날 오후 숭례문 주변 및 광화문 일대에는 복구된 숭례문을 하루라도 빨리 보려는 국민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남녀노소를 가릴 것없이 숭례문 사진을 찍고, 길거리 행렬에도 참가하는 등 5년만에 돌아온 숭례문의 귀환을 축하했다. 숭례문은 그렇게 우리 겨레와 더불어 다시 천년의 동행을 힘차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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