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를 그려 놓은 듯…여기가 천상인가
수채화를 그려 놓은 듯…여기가 천상인가[국내여행 마니아 추천 봄 여행지 12선] ⑫ 경남 합천 황매산 피어나는 꽃들은 본연의 색으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산천은 그 푸르름을 더해 눈부시게 싱그러운 봄이 돌아왔다. 길고 추웠던 겨울이 어느새 저만큼 멀어진 요즘, 가벼워진 옷차림 만큼이나 가벼운 마음은 우리를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든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타고 어디로 가볼까? 여기, 국내여행 마니아들이 우리의 고민을 조금 덜어주기 위해 나섰다. 이들의 조언을 이정표 삼아 올 봄에는 숨은 국내 여행지로 나들이 해보자.(편집자 주) ‘황매산 능선에 펼쳐지는 진분홍빛 비단이불, 철쭉 꽃이불을 덮으러 황매산에 가자’ 매년 5월 중순에 열리는 황매산 철쭉제를 알리기 위한 합천군의 슬로건이다. 남쪽 지방, 경남 합천에는 초여름의 꽃이라 불리는 철쭉이 융단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봄비가 촉촉히 내리고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 고운 빛깔의 철쭉꽃이 피어난다. 수십 만 평에 걸쳐 펼쳐진 황매산 평전의 철쭉이 개화를 시작하면 산이 불타는 모습이 연출되어 장관을 이룬다.
황매산 철쭉제는 CNN GO에서 선정한 ‘꼭 가봐야 할 가장 아름다운 50곳’에도 포함되어 진가를 인정받기도 했다. 황매산은 1108m로 다소 높은 산이지만 7부 능선에 있는 오토캠핑장까지 자동차로 올라 갈 수 있다. 캠핑장에서 20여 분만 걸어 올라가면 철쭉 군락지에 도달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하더라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2013년 ‘제17회 황매산 철쭉제’는 5월 14일부터 24일까지 11일간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황매산 군립공원에서 열린다. (문의: 합천군청 055-930-4758, 황매산 철쭉제전위원회 055-934-1411)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황매산 황매산은 가야산과 함께 합천군의 명산이다. 황매산(黃梅山)의 황은 부유함를, 매는 귀하다는 뜻을 담고 있어 산 이름이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황매산 정상에 오르면 황강에 댐을 만들어 조성된 합천호,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이 모두 보일 정도로 전망이 뛰어나다.
정상 아래까지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으나 등산을 하면서 철쭉꽃을 즐기고 싶다면 영암사나 감바위에서 시작되는 5km 정도의 등산로를 통해 모산재를 거쳐 캠핑장까지 오를 것을 추천한다. 2012년에 황매산 7분 능선에 있는 주차장을 캠핑장으로 조성해서 캠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황매산은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푸르른 평전, 가을에는 억새, 그리고 겨울에는 하얀 설원이 펼쳐지기 때문에 사시사철 인기를 끌고 있다. 진달래가 피고 연달아 피는 꽃, 철쭉 흔히들 먹을 수 있는 진달래는 ‘참꽃’이라 부르고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는 철쭉은 ‘개꽃’이라 부른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진달래가 피고 연달아 피는 꽃’이라 해서 철쭉을 ‘연달래’라고 부르기도 했다.
많은 시인들이 철쭉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시를 지었다. 그 중에서도 김남환 시인의 시는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철쭉의 강렬함과 화사함을 담고 있고 철쭉 군락에서 느낄 수 있는 진분홍의 물결을 표현했다. 황매산 능선 아래로 펼쳐진 꽃길을 거닐며 흥얼거리는 노래는 한 편의 시가 된다. 철쭉 -김남환 떨리는 공작새 청산에 거닐면서 여유와 평화를 찾을 수 있는 황매산 철쭉길 영암사나 감바위에서 시작하여 등산을 하거나 캠핑장에 주차를 하고 감암산에 오르면 탁트인 전망이 펼쳐진다. 철쭉 군락이 보이기 시작하고 멀리 보이는 전망대까지 오르는 왼편으로는 철쭉 군락이 펼쳐진다. 꽃길을 거닐면서 여기 저기서 탄성이 흘러 나온다.
사진을 찍고 웃음꽃을 피우며 산을 오르면 힘든 줄도 모른다. 오랫동안 계속하여 비가 내리지 않아 메마른 날씨가 지속되면 철쭉이 많이 피지 않을 때도 있다. 올해는 봄에 비가 충분히 와서 활짝 핀 진분홍의 철쭉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매산 철쭉 군락지는 진분홍색으로 산을 감싸고 황홀감을 느끼게 할 정도다. 황매산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철쭉 군락 속에 있음을 알게 된다. 꽃길을 거닐면서 느끼는 여유와 평화는 황매산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떠나오면서 쌓인 피로를 한방에 날려 보낸다.
힘들지 않은 코스가 매력적인 황매산 철쭉 군락 철쭉꽃이 많이 피어 있지 않은 곳을 지나면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아쉬움도 금새 사라진다. 능선을 따라 작은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철쭉꽃이 많아지고 탄성을 지를 정도로 철쭉꽃 군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황매산 철쭉제는 계절의 여왕 5월에 봄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행사이다. 매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있어 다양한 볼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철쭉제례, 철쭉심기, 가훈 써주기, 보물찾기, 소망성취 연날리기, 산상음악회 등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행사는 캠핑장 바로 위에 있는 행사장에서 주말에 열린다. 다소 한적한 분위기에서 철쭉꽃을 즐기고 싶다면 평일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나무데크를 따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황매산 철쭉 황매산 철쭉 군락지 중에서 가장 넓은 곳이 바로 영화 촬영에 사용된 성곽 앞이다. 이곳의 철쭉꽃은 나무데크를 따라 끝까지 가면 훤히 볼 수 있다. 등산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이 아니라면 나무데크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좋다. 나무데크는 아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는 곳이고 안전하기 때문에 꼭 한 번 걷기를 추천한다. 보통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을 경우 미관상 좋지 않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있으나 전문가들은 수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에는 나무데크를 설치 하는 것이 자연 환경을 잘 보호하고 간수할 수 있다고 한다.
성곽을 기준으로 남쪽으로는 경남 산청군이고 북쪽으로는 합천군이다. 성곽에서 1km 아래로 내려가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단적비연수>, 드라마 <주몽>, <사랑비>, <각시탈> 등을 촬영한 ‘황매산 영화 주제공원’이 있다. 지금은 대부분의 건물이 낙후되어 철거한 상태다. 다양한 볼거리와 맛집을 만날 수 있는 합천 여행
합천군에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대장경판전이 있는 해인사와 홍류동계곡을 따라 맑은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숲 힐링을 할 수 있는 해인사 소리길, 합천댐이 준공되면서 생긴 합천호와 백리벚꽃길, 황매산 군립공원내 깊은 산자락에 있는 대기녹색농촌체험마을 등 힐링 투어를 할 수 있는 명소가 많다. 영상테마파크와 대장경테마파크도 가볼 만하다. 합천의 맛을 대표하는 것은 산채정식이다. 산채정식은 가야산 기슭에서 채취하거나 재배한 산나물을 이용하여 20여 가지의 반찬과 생선을 곁들인 음식이다.
●여행정보 합천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 http://culture.hc.go.kr/main/ 합천 황매산 철쭉제 홈페이지 : http://hmfestival.hc.go.kr/ 글·사진/김홍수 여행작가(http://curiendaddy.blog.me/) 2013.05.14 김홍수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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