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 홍보대사 ‘당구여신’ 차유람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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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람 선수는 2013 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 홍보대사로서 이번 대회에 대한 많은 관심과 비인기종목에 대한 격려를 부탁했다. |
완도 하면 ‘완도 섬소년’에서 미국 프로골프(PGA)계의 큰 별이 된 최경주 선수가 얼른 떠오른다. ‘탱크’로 불리는 최경주 선수와 달리 차유람은 당구얼짱, 당구미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신’이다. ‘당구여신’이란 별명, 마음에 들까.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에요. 무엇보다 제가 당구를 하고 있을 때를 가장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더 감사하고 기분 좋게 생각해요.”
그는 당구 경기뿐 아니라 각종 방송출연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4월 26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의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에 출연했다. 지난 1월에는 그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옆모습으로 교체하자 ‘옆 얼굴마저 미모’라며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될 정도였다.
사람들은 그의 외모에 큰 관심을 갖지만 그는 실력에서도 정상급 선수다. 2006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포켓볼 국가대표, 2010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당구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또 2011 세계 나인볼 베이징오픈 여자부 우승, 2012 타이완 여자 프로 선수권 3차 대회 우승, 2012 세계 여자 10볼 선수권 대회 3위 등의 성적을 거두었다.
차유람 선수는 지금은 은퇴한 언니 차보람(28) 선수와 함께 한동안 ‘얼짱 당구자매’로 불렸다. 자매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나란히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많은 언론이 자매가 함께 훈련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지금의 화려한 모습 뒤에는 피나는 연습이 있었다. 하루에도 기본적인 스트로크 연습을 1만 번씩 했다. 아침에는 조깅으로, 저녁에는 윗몸일으키기를 통해 체력 단련을 했다. 부친 차성익씨는 아이들 장래를 위해 18번이나 이사를 할 만큼 열성으로 자매 선수를 키워냈다.
중학생 시절 당구를 시작한 차유람 선수는 당구의 매력에 대해 “끝없는 도전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그에게도 당구를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저는 이렇게 열심히 하지만 아직은 당구에 대한 인식이 국내에서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요. 같은 훈련을 수년 동안 반복하는 것도 지루하고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비인기종목 선수 누구나 느끼는 고뇌인지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비인기종목이기에 비인기종목들의 축제인 이번 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자세는 더욱 뜨겁다. 홍보대사란 책임까지 있기 때문이다.
“홍보대사를 맡겨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대회가 끝날 때까지 경기 안팎에서 홍보대사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겁니다.”
하루 스트로크 연습 1만 번… 노력으로 얻은 성과
이번 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 당구 경기는 ▶캐럼(3개 볼 사용) ▶스누커(22개 볼 사용) ▶포켓(6개 볼 사용) 등 세부 종목으로 나뉘어 남녀 경기를 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총 10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차유람 선수는 이 중 2개 종목에 출전한다.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라이벌을 꼽는다면?
“모두가 라이벌이에요. 그래서 제 자신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번 대회 개막이 가까워지면서 실제 경기운영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실전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경기 출전과 방송 출연 등으로 다른 또래 여성들처럼 친구 만나 수다 떨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쁘게 살면서도 지난해 7월 서천 한산모시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 출전차 충남 서천에 갔을 때에는 서천여자정보고등학교에서 당구교실을 열고 학생들을 지도했다.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어요. 당구 종목에서도 학교체육이 활성화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제2의 차유람’을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이런 충고를 했다.
“분명한 자기의 목표를 가지세요. 그리고 무엇이든 도전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이번 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 이후에도 그는 바쁠 것이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국내외 대회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유람 선수는 이번 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찾기를 기대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당구를 포함해 비인기종목이나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종목들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실내&무도아시안게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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