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북 부안군청에서 있었던 인사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검찰 소환을 앞둔 부안군 전 부군수 박모(6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20일 오전 11시께 전북 진안군 진안읍 단양리의 한 야산에서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6시30분께 집을 나간 박씨는 이후 연락이 두절됐고, 가족들의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박씨를 발견했다. 이곳은 박씨의 할머니가 묻혀 있는 선산으로 알려졌다.
이미 박씨는 이번 부안군청 인사비리와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몇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이날 오전 10시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상황이었다.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화장해 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경찰은 박씨가 검찰 수사에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08년부터 2009년 4월까지 부안군 부군수로 있었으며, 퇴직 뒤 같은 해 5월부터 전주상공회의소 사무처장으로 일해 왔다.
한편, 전주지검은 2007년 부안군이 인사명부를 분실하고 재작성하는 과정에서 승진자 순서가 뒤바뀐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에 있다. 지난달 13일 압수수색으로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으며, 지난 12일에는 당시 인사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을 구속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KNS뉴스통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