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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에너지 경영…“새는 전력을 잡아라”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3-06-20 18:31
  • |
  • 수정 2013-06-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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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에너지 경영…“새는 전력을 잡아라”

고효율 LED 조명 교체는 기본…전체 에너지 10% 자체생산

 
관제탑에서 보이는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은 고효율 LED 조명 교체로 공항 전체에서 절전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관제탑에서 보이는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은 고효율 LED 조명 교체로 공항 전체에서 절전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세계 88개 항공사가 이용하는 국제 수위의 인천국제공항. 56개국 183개 도시를 취항하고 국제화물처리 세계 2위, 국제여객운송 세계 9위의 대형 공항이다. 연간 3,897만명이 이용하는 여객터미널만 50만 평방미터에 이르며 전체 부지는 5,606만 평방미터에 달한다. 24시간 전 세계 비행기와 사람들이 오가는 곳으로 그만큼 전기 등 에너지를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곳이다.

공항에서 쓰는 에너지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전기다. 전력은 대부분 공항 건물과 시설운영에 사용된다. 인천국제공항의 전체 전기 사용량은 연간 2,222테라줄(TJ)이다. 석유로 환산하면 5만3,328톤에 달하는 에너지다.

인천국제공항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공항 전기를 2.85퍼센트(2011년 기준, 직전 해 대비) 줄였다. 이를 통해 절감한 전력 비용은 25억원이다. 노후설비를 교체하고 운전관리를 강화, 공정개선 등에 들어간 비용은 약 32억원이다. 32억원을 투자해 1년만에 25억원을 번 셈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시설 설비를 개선하고 전기 쓰는 방식을 바꿔서 절전에 성공했다.

절전을 위해 가장 먼저 도입한 것은 고효율 LED 조명이다. 일반 조명을 절전형 조명으로 교체한 것이다. 2010년 이전부터 시행된 교체사업은 2015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전체 조명설비의 65퍼센트를 고효율 LED 조명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교체비율은 33.2퍼센트다. 올해까지 전등 5만3,600여 개를 고효율 LED 조명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조명 교체에 따른 정부지원금 7억3,500만원을 받아 예산절감 효과까지 얻었다.

설비의 효율을 높인 것도 절전에 주효했다. 공항공사는 고효율 터보냉동기 4대 교체, 고효율 펌프·인버터 적용, 고효율 변압기 사용 등 노후화돼 전력 사용에 효율이 떨어지는 설비를 재빨리 교체했다. 또 계류장에 켜는 항공등화 등 야간에 사용하는 조명을 태양전지식으로 개발해 설치했다. 지하차도 배풍기의 운영시간도 조정해 필요 없이 모터가 돌아가지 않도록 조치했다.

항공수요 11퍼센트 늘었지만 온실가스 1.3퍼센트 줄여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은 항공 수요가 전년 대비 11퍼센트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1.3퍼센트 감축하는 효과를 얻었다. 아울러 정부의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를 초과달성하는 성과까지 이뤘다.

공항공사는 절전을 경영 시스템의 하나로 보고 있다. 전기를 절약하는 것 자체가 경영상의 주요 지침이다. 에너지 절약이 경영성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공항공사는 2009년 12월 에너지경영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에너지 경영 매뉴얼과 절차서를 만들었다. 한국산업표준에 맞춘 에너지 경영 시스템으로 지난해 2월 17일 세계 공항 중 건물 분야 처음으로 국제표준인 ISO50001 인증을 취득했다. 에너지 절감을 공항운영의 시스템으로 정착시켰다는 의미다.

경영 지침에 따라 에너지절약 제품을 공항 전반에 광범위하게 배치하고 있다. 고효율인증제품이나 에너지 소비효율인증제품, 대기전력저감장치 등을 의무적으로 사서 쓰게 만든 것이다. 현재 공항에 대기전력저감장치를 단 사무기기 비율은 전체의 83퍼센트에 달한다. 인천공항은 사무실 전산기기의 대기전력저감제품 구매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를 덜 쓰는 것뿐 아니라 에너지를 자체 조달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공항 자체에서 만드는 에너지를 확대해 전체 사용 에너지의 10퍼센트를 넘기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했다. 공항 부지 내에 있는 자유무역지역, 인재개발원, 중수처리장, 공항진입로 등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2009년에는 중수처리장 내 태양광발전시설 100킬로와트와 풍력발전기 10킬로와트 용량 5기를 설치했다. 또 공항 진입로에는 하이브리드 가로등 47기를 설치했다.

전력을 넘어 인천공항의 전체 에너지 수요량은 석유로 환산할 경우 연 3만4,595톤(toe·석유환산톤)이다. 지난해 인천공항이 절감한 에너지는 1만3,613toe로 절감률은 39.4퍼센트에 달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67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비행기 5대를 보유한 한 저가 항공사가 이 금액에 팔렸다.

 
 
[글·사진:위클리공감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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