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산과 계곡, 바다 등을 찾아 떠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올 여름 우리 국민 63%가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통한 고용유발, 내수경기 진작 등 다양한 경제적·사회적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국민 한 사람이 하루 더 여행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 전반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 지 함께 살펴보자. (편집자주)
무더운 여름철이 다가왔다. 우리나라 여름철은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나가면 ‘사서 고생’이란 말도 옛말이다. 잘 노는 것, 제대로 휴식을 취하고 삶의 활력을 채우고자 하는 여가의 중요성이 높이 평가되는 시대가 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63명은 여름휴가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박한 경쟁사회에서 잃어버린 삶의 여유를 되찾고 재충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의 재충전이 사회의 ‘창조적인 변화’로
무더위를 피해 집에서 편하게 쉬는 휴가 대신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휴가를 즐기려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기업의 문화도 바뀌고 있다. 상사에게 눈치보며 휴가를 반납하고 일하던 모습 대신 일과 삶이 균형잡힌 ‘창조적인 근로 문화를 만들자’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 최근 기업들도 집중휴가제·연중 상시휴가 등 도입해 휴가문화를 바꾸고 있다. GS칼텍스와 GS건설, 제일기획 등도 연차휴가를 붙여 2주 이상 여름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열심히 일한 후 떠난 휴가에서 맛보는 개인의 심신의 안정과 재충전이 곧 조직의 창의성과 자율성, 생산성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그냥 노는 것이 아니라 생산활동에 버금가는 창조적인 경제활동이며, 노동생산성 증대를 위한 재충전의 기회인 것이다.
이렇듯 휴가는 개인의 삶을 재충전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긍정적인 변화도 가져온다.
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여름 예상 전력소비량은 약 160만TOE이며, 여름휴가실시에 따른 에너지 절감효과는 예상전력소비량의 2.2%인 3만 5000TOE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휴가를 통해 국민이 행복한 시간을 더 많이 갖는 것이 결국 내수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여름철 에너지위기를 극복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국내로 찾아 떠나는 휴가활동을 통해 식음료부터 숙박, 교통편 등의 소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부분도 크다. 휴가 활성화로 내수경제가 살아나면 국민소득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여행으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효과 창출
휴가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상당히 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민의 63%가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들의 휴가비 지출액은 3조 9000억원으로 추산됐다.
1인당 휴가비용 평균 지출예상금액은 20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10만원에서 20만원’을 생각하는 응답자는 36.7%로 가장 많았으며, ‘20만원에서 30만원’은 24.2%로 조사됐다. ‘30만원에서 50만원’을 생각하는 응답자도 13.1%나 됐다. 평균 휴가 기간도 지난해보다 0.4일 늘어난 3.2일로 조사됐다.
문화부 관계자는 “올해 여름휴가 여행 총 지출액을 추정한 결과 지난해 대비 약 1000억원이 증가한 총 3조9000억원의 관광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생산 유발효과 6조5000억원, 고용 유발효과 5만명 규모로 추정돼 작년 대비 각 1000억원, 1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이 여름휴가 기간을 하루씩만 늘려도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개인의 재충전과 삶의 활력을 주는 동시에 막대한 경제적, 사회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여가의 즐거움을 이번 여름 휴가 기간에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