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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인순이 “노래로 꿈과 희망 전하는 메신저 되고파”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3-11-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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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3-11-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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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인순이 “노래로 꿈과 희망 전하는 메신저 되고파”

‘올해의 여성문화인’ 선정…다문화 대안학교 설립 등 희망 전파

 

“꿈과 희망에 대해서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부족함이 없어요. 희망은 삶에서 아주 기본적인 요소거든요. 저 역시 어려운 시간을 지나오며 희망을 간직하면서 노래를 불렀고 단단해질 수 있었죠. 앞으로도 꿈과 희망을 전하는 가수로 대중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3 올해의 여성문화인’으로 선정된 가수 인순이 씨.
‘2013 올해의 여성문화인’으로 선정된 가수 인순이 씨.
1978년 여성그룹 희자매로 출발해 35년이란 기간 동안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중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인순이(57·본명 김인순)씨. 객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열정으로 ‘열정의 아이콘’ ‘대한민국 대표 디바’로 대중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그녀가 ‘올해의 여성문화인’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여성문화인(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관·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을 선정한 심사위원회는 가수 인순이 씨는 역경을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시켜 꿈을 이룬 여성문화인으로서 대중음악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자신의 성공에만 머물지 않고 나눔으로 실천하는 등 대중문화 분야 여성리더십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제 자신의 명예나 성공을 위해 살아오진 않았어요. 진심을 담아 노래했고 그렇게 열심히 살아오다보니 이런 과분한 상까지 받게 됐네요. 정말 영광이고요. 노래를 통해 대중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계속 전하고 싶어요. 그게 대중문화인으로서 사회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해요.”

그녀는 불멸의 히트곡 ‘밤이면 밤마다’를 비롯해 ‘친구여’, 카니발의 원곡을 자신만의 색깔로 탈바꿈시킨 ‘거위의 꿈’ 등 주옥같은 노래로 대중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희망을 노래하기 위해 일부러 곡을 고른 적은 없어요. 제 목소리로 희망을 담은 노래를 부르고 싶었고 노래를 부르다 보니 그런 곡들이 또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저도 인생에서 힘든 시기가 닥칠 때 마다 꿈과 희망을 통해 이겨냈고 노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중들과 희망을 나누게 됐죠.”

그녀는 최근에 한국다문화총연합회·어린이재단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해밀학교를 설립하는 등 사회약자를 돕는 일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올해로 데뷔 35주년을 맞은 인순이 씨는 18집 앨범의 타이틀곡 ‘아름다운 걸’을 통해 꿈과 용기를 잃은 여성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여성가수’로, 또 ‘여성문화인’으로 그녀는 어떤 삶을 꿈꾸고 있을까.

문화의 달인 10월의 마지막 날,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시상식이 열리는 삼성동 서울컨벤션에서 가수 인순이 씨를 만났다. 그녀는 무대에서 접하던 카리스마와는 달리 한 가정의 어머니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 우리 이웃과도 닮은 따뜻하고 소박한 모습이었다.

가수 인순이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컨벤션에서 열린
가수 인순이씨가 지난 10월 31일 오후 올해의 여성문화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제6회를 맞이한 ‘올해의 여성문화인’은 문화 분야에서 활동하는 우수한 여성들을 발굴, 포상해 여성 문화인의 역할 모델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결혼이나 출산, 육아로 힘든 여성들에게 꿈을 전하고 싶었어요. 꿈을 펼치고 싶지만 여건상 어려워 좌절하고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꿈을 놓지 말라고 권하는 메시지를 ‘아름다운 걸’에 녹여냈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좀 더 힘을 내고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딸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보자 인순이 씨는 부드럽고 인자한 ‘엄마’ 미소를 띄우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 땅의 어머니들이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야해요. 아이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라거든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제 딸을 키웠고요. 물론 힘들 때도 있었지만 훗날 아이에게 자랑스런 엄마로 남고 싶었어요. 여자는 약할 지 모르지만 엄마는 강하거든요. 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오면서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것도 딸 아이 덕분이예요.”

노래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냐는 물음에 자신은 그럴만한 큰 그릇이 못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력, 그리고 책임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또 부담감을 느끼기도 하죠.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다짐도 들고요. 비바람에 심하게 흔들린 나무가 더 견고히 뿌리를 내리는 것처럼 시련이 올 때마다 꿋꿋히 이겨내다보니 삶에서 희망이 얼마나 값진 지 알게 됐고 그렇게 제 목소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네요.”

사람들에게 노래를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과 진정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인순이 씨는 이제 또 다른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그녀는 다문화 1세대로서 사회적 편견과 소외로 힘들어하고 정체성을 고민하는 아이들을 위해 지난 4월 11일 강원 홍천군에 다문화 대안학교인 ‘해밀 학교’를 개교했다. 해밀 학교는 다문화가정의 자녀 70%, 일반 가정의 자녀 30%로 구성된 학교로 학생들이 정체성을 찾고 자존감을 높임으로써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설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나가도록 돕고 있다. 정규과정 외에는 아이들의 창의성과 사회성, 경제적 관념 등을 길러주기 위한 다양한 특별활동이 마련됐다.

가수 인순이 씨.
올해 데뷔 35주년을 맞이한 가수 인순이 씨가 ‘올해의 여성문화인’으로 선정됐다.

“제 개인적인 욕심이나 명성을 얻고자 시작한 일이 아니예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생각하게 된 것은 10년 전부터예요.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 다문화 아이들의 고등학교 졸업률이 28%라는 뉴스를 접했고 이 길을 먼저 걸었던 선배로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아이들과 같은 길을 걷고자 이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해밀 학교에서는 정규학습 시간 외에도 농사, 협동조합 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사회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을 가진 ‘해밀학교’를 열고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손을 잡아주는 인순이 씨. 그녀는 ‘거위의 꿈’ 노래 가사처럼 운명이란 벽을 넘어 큰 비상을 꿈꾸고 있다.  

노래로 대중과 소통하고 나눌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는 인순이 씨에게 국민들을 위한 희망을 메시지를 부탁했다.

“꿈을 이루기엔 이미 늦었다고 낙담하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생각해요. 언제나 꿈과 희망 잊지 말고 사셨음 좋겠고요. 희망을 움켜쥐고 한발 한발 나아갈 때 꿈은 이뤄진다고 믿어요. 저는 제 본분에 맞게 노래로 대중들에게 받은 사랑과 희망을 전하겠습니다.”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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