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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에게 위로가 되고 행복을 주는 배우 되겠다”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3-11-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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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3-11-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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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에게 위로가 되고 행복을 주는 배우 되겠다”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국민배우 안성기

각고의 노력으로 한국 대중문화를 빛낸 인물들을 선정한 ‘201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지난 18일 개최됐다. <정책브리핑>은 오랜 시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우리나라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큰 획을 그은 공로로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을 받은 거장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영원한 ‘국민배우’ 안성기 씨가 말하는 인생과 예술세계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편집자)

배우 안성기 씨.
2013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배우 안성기 씨.
“언제나 초심(初心)을 잃지 않는 배우로 살고 싶어요. 평생 배우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연기를 통해 대중들에게 좋은 모습 선보이겠습니다.”

‘국민배우’ 안성기(61). 국민배우란 수식어는 이제 그에게 너무 자연스럽다. 어떤 작품 속에서도 중심을 잡는 차분한 대화와 온화한 미소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 버렸다. 1957년 ‘황혼열차’로 데뷔해 1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한 그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또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스크린에서 살아숨쉬었다.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4)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하얀 전쟁’(1992)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실미도’(2003) 등 다양한 영화를 찍으며 폭넓은 연기를 보여준 데뷔 56년차의 안성기 씨는 한국영화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영화계의 산증인이다.

특히 2007년 발생했던 ‘석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부러진 화살’(2012)에서 부당 해고에 맞서 사법계를 향해 홀로 싸우는 해직 교수 역할을 맡아 기존의 편안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버리고 도발적이면서도 고집스러운 원칙주의자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안성기 씨는 영화계 활동 뿐만 아니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 굿 다운로더 캠페인 위원장,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 등 사회 전반과 문화산업 발전에도 큰 공헌을 해왔다. 연기인생 56년, 지금도 영화를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다는 배우 안성기 씨를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한결같은 영화인생, ‘국민배우’ 호칭 얻어 

직접 만난 안성기 씨는 ‘국민배우’ 모습 그대로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신사였다. 줄곧 영화계에서 ‘한결같은 사람’ ‘반듯한 성품’으로 평가받는 안 씨에게 이런 시선이 가끔은 부담스럽진 않을까.

“평생을 배우로 살아오면서 그런 이미지나 수식어들이 제게 붙여졌는데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또 그런 모습을 기억해주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모습으로 살려고 하고요. 제가 한 평생 살아온 모습 그대로 간직하며 이대로 깊이를 갖고 싶네요.”

여섯살에 데뷔해 지금까지 한 평생 영화인생을 살아온 안 씨에게 지금이라도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싶거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보고 싶지 않냐고 슬쩍 운을 뗐다.

“한 우물만 쭉 파서 점점 깊이를 갖는 게 좋아요. 이제 와서 다른 영역에 굳이 도전할 필요가 있나요. 영화를 찍으면서 제가 누려보지 못한 다양한 삶을 충분히 살 수 있잖아요. 영화를 찍으며 에너지를 얻고 또 그 모습을 사랑해주는 대중들이 있다는 것에 대단히 감사하죠. 전 영화배우로 사는 게 너무 행복해요.”

소외된 민중(바람불어 좋은 날), 낙천적인 거지(고래사냥), 냉정한 킬러(인정사정 볼 것 없다), 한물간 왕년의 스타를 뒷바라지하던 매니저(라디오스타) 등 다양한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준 안 씨는 지난 18일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상을 많이 받아왔지만 이번 상은 정말 뜻깊고 감사해요. 앞으로 많은 대중들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고 나아가 행복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배우 안성기 씨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배우 안성기 씨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날 은관문화훈장에는 안 씨와 함께 가수 패티김, 조용필, 코미디언 구봉서 씨가 선정돼 훈장을 수여받았다.

“어릴 적 함께 영화를 찍었던 구봉서 선생님, 학창시절 노래를 따라 불렀던 패티김 선생님과 함께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돼 무척 영광스러웠고요. 또 조용필 씨와는 중학교 동창이예요. 집도 가까워 서로 친하게 지냈어요. 친구와 나란히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하니 정말 기쁘더라고요. 서로 각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온 시간이 값지고 뿌듯하기도 했죠.” 

세대를 아우르는 영화계의 산증인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4),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등 작품에서 최고 전성기를 함께 한 배창호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생각이 없냐고 물어봤다.  

“배 감독님뿐만 아니라 이명세 감독, 이장호 감독 등 같이 작품을 하고 싶은 분들은 너무 많죠. 이번에 임권택 감독님의 102번째 작품인 ‘화장’이라는 영화를 같이 하게 됐는데 임 감독님과는 벌써 일곱번째 함께 작품을 하게 됐어요. 정지영 감독님과는 1992년 ‘하얀전쟁’ 이후 오랜만에 ‘부러진 화살’을 했으니 회포를 푼 셈이네요.(웃음)”

안 씨는 영화계의 산증인이다. 데뷔한 이래 60년 가까이 영화계의 흔적을 쭉 밟아오며 선배들도 챙겨야 하고 까마득한 후배들도 늘어 그 책임감이 무거울 것 같다고 넌지시 물어봤다.

“어릴 적 데뷔해서 당시 많은 선배님들과 활동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웠어요. 지금은 왕성히 활동하는 선배님들이나 동료가 많지 않아 거의 후배들과 일을 하고 있죠. 연륜 있는 선배들과도 그 시절 이야기가 통하고 현업에 있는 후배들과는 현재 같이 일을 하고 있으니 제가 징검다리 역할을 할 때가 많아요. 앞으로도 세대간 소통을 이어주며 한국 영화계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데뷔 이래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았다는 배우 안성기 씨. 영화에 대한 철학, 그만의 ‘성실한 내공’은 역시 단단했다. 그의 소박한 바람은 영화계의 거장보다는 한결같은 영화인으로 대중들에게 남는 것이었다.

“영화인의 입장으로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찾아준 다는 것에 굉장히 힘이 나요. 우리 영화에 관객이 많이 든다는 것 자체가 우리 영화가 발전한다는 증거이기도 하고요. 관객들이 우리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니 영화인들도 힘을 내서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문화관광체육부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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