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 “피날레무대 홀가분하게 마무리짓겠다”
피겨퀸 김연아, “피날레무대 홀가분하게 마무리짓겠다”소치올림픽 빙상미디어데이…빙속 삼총사 ‘금빛 질주’ 다짐
4년 전인 밴쿠버에서 전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준 김연아(24), 그리고 모태범(25) 이상화(25) 이승훈(26) 선수.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와 빙속 삼총사는 15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략과 각오를 밝혔다. 한국 동계 스포츠의 위상을 높인 일등 공신인 이들은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의지와 함께 챔피언다운 여유가 느껴졌다. 금메달에 연연하기 보다는 평소 훈련해 온 것처럼 올림픽에 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연아, “홀가분하게 마무리 지을 것” 제일 먼저 기자회견에 임한 김연아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 소치 동계올림픽에 대한 소감을 차분하면서도 당당하게 밝혔다. 피날레 무대인 소치올림픽에 임하는 김연아는 “올림픽이 한달 여 남았는데 사실 실감이 안난다”며 “매 시합 때 마다 ‘베스트 경기’를 하려는 마음가짐은 언제나 같다”고 말했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그녀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홀가분하게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많은 분들이 2연패를 염두해두는데 개인적으로는 2연패에 중점을 두기 보다 준비한 만큼 경기를 잘 했음 좋겠다”며 “어떤 결과이든 후회 없이, 준비한 대로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시즌 첫 무대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204.49점으로 우승하며 힘차게 새 시즌을 시작한 김연아는 이달 초 고양시에서 열린 종합선수권대회에 ‘최종 리허설’을 겸해 마지막 무대에 출전해 227.86점을 받아 한껏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그녀는 소치 올림픽 준비를 앞두고 스핀과 스텝, 안무를 집중 점검하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끌어 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 경기 클린(무결점연기)이 어렵지만 프로그램도 익숙해졌고 지난 두 대회보다 더 자신감이 있죠. 100%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클린 확률을 높이기 위해 훈련하고 있어요.” 김연아는 훈련 일정에 대해서도 “지난 대회에서 찾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정말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하도록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난도 높은 프로그램이라는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에 대해서도 “탱고라는 장르가 모든 동작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번 프리는 체력 소모가 크다”며 “지금까지 강한 프로그램으로 프리를 한 적이 없었지만 훈련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다음 달 20일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 프로그램, 21일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시차 적응을 위해 경기 7~10일 전쯤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
빙속 삼총사 “초심 돌아가 최선 다할 것” 15일 열린 빙상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빙속 3총사’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은 소치 올림픽 전략과 각오를 차분하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들은 한 목소리로 “부담을 덜어내고 편하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들 빙속 삼총사는 지난 해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특히 4년전 밴쿠버와 소치의 빙질이 비슷해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태범은 “승훈이와 소치 빙상장 얼음판에 오르자마자 ‘밴쿠버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했는데 나와 승훈이, 상화 모두 그렇게 느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운을 뗐다. 이상화는 “나나 태범이나 밴쿠버 빙상장과 빙질이 비슷하다고, 그래서 4년 전 올림픽과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승훈도 “경기장 분위기나 빙질이 밴쿠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빙질이 너무 좋은 것보다는 소치나 4년 전 밴쿠버처럼 좋지 않은 곳에서 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빙질이 좋으면 빠른 속도를 내야하는데 그것보다 내겐 느린 레이스가 유리하다”며 “소치도 밴쿠버 때만큼, 결과를 떠나서 보너스라는 생각으로 재밌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대한 과정에 충실해 좋은 결과 낼 것” 금메달 2연패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이상화는 금메달에 연연하기 보다는 과정에 충실하면서 끝까지 침착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상화는 4년 전 밴쿠버올림픽 500m에서 당시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독일의 예니 볼프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1월 2012~2013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에서 36초80을 기록, 세계기록을 경신한 이상화는 2013~2014시즌 월드컵 1·2차 대회에서 3차례나 세계기록을 새로 쓰면서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2연패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상화는 “이제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2연패를 하고 싶지만 욕심이 많으면 실수도 많아질 것 같기 때문에 최대한 과정에 충실하면서 마음을 비우겠다”고 말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모태범은 은메달로 아쉽게 놓쳤던 1000m 정상을 노리고 있다. 모태범은 “4년 전 1000m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1000m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으며 체력적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모태범은 “그래도 관심을 못 받았던 4년 전보다 지금 더 편하게 준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5000m 깜짝 은메달에 이어 1만m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서도 5000m와 1만m, 팀추월 경기에 출전해 메달 획득을 노린다. 이승훈은 대회 첫 날 5000m에 출전한 뒤 열흘 뒤 1만m를 뛰고 21일과 22일에는 팀추월 경기에 나선다. 이승훈은 “부담은 되지만 4년 전 마음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마음을 비우고 가벼운 자세로 나서겠다”고 전했다. 이승훈은 팀 추월 전략에 대해서도 “일단 개막 다음 날 열리는 5000m가 중요한데 첫 스타트가 좋으면 1만m와 팀 추월도 잘 될 것 같다”며 “팀 추월의 경우, 8팀이 토너먼트로 겨루기 때문에 첫 판을 이겨 4강을 가면 메달 전략을 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을 비롯한 15명의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은 25일 출국해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8일간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해외 전지 훈련을 갖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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