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국민의힘 게이트” 반격
여당이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에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한 야당 공세에 ‘금융사기 사건’이라며 ‘철저한 수사’ 원칙만 앞세웠다. 그러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경협 의원 등 고위급 인사가 실명 거론되며 ‘불리한’ 국면을 맞자 “권력형 게이트로 갈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왔다. 16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편지’ 보도가 나오면서는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반격했다.
김 전 회장이 옥중 자필편지에서 현직 검사장과 야권 유력 정치인에게도 수억원대 로비를 했다고 폭로하면서다. 강선우 대변인은 “김 전 회장 입장문이 사실이라면 검찰의 ‘기획수사’와 ‘선택적 수사’의 민낯을 보여준 사례로 매우 충격적”이라며 “‘검찰과 야당의 커넥션’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논평했다. 김용민 의원은 “사건 조작에 검찰총장의 개입 가능성이 의심되는 대목이 등장한다”며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했다.
2018년 한국전파진흥원이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음에도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년여 동안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김 전 회장이 거론한 야권 인사·현직 검사장 연루설은 여권의 이 같은 반응과 맥이 닿아 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명명하며 “오늘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이 로비스트로 조사받는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그렇게 따지면 국민의힘 게이트냐”고 반문했다.
그간 지도부를 중심으로 ‘큰 문제없다’ ‘염려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진영 행안부 장관과 지난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경협 의원이 옵티머스에 투자했다는 사실에 이어 이날 야당 정치인 연루 의혹까지 폭로되는 등 연일 반전이 거듭되고 있지만 여권의 전반적인 대응은 수세적이다. 이날도 진 장관과 김 의원의 투자 사실과 관련해 민주당은 “피해자로 봐주는 게 좋을 것”이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문제는 검찰 수사만 지켜봐야 한다는 점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는 물론 지도부도 수사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관련자 진술에 따라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사태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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