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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계약 맺고 투자 유치하고…지자체장들 '해외 세일즈' 봇물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23-04-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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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3-04-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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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계약 맺고 투자 유치하고…지자체장들 '해외 세일즈' 봇물

송고시간 2023-04-13 08:00

코로나로 막혔던 비행길 열리자 줄 이어…국제 행사 유치 활동도 두바이에서 군 공항 이전 후 부지 개발 구상도…일부선 외유성 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혔던 비행길이 뚫리자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해외 출장이 줄을 잇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 면담

[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1천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고 3조원대 투자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세일즈'는 경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제 행사 유치를 위해 홍보에 나서거나 군 공항 이전 이후 기존 부지 개발 구상을 가늠하는 등 다양한 목적의 비즈니스 방문도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외유성 논란도 불거졌다.

◇ '세일즈 행정' 잇단 성과…미국 돌고 일본 찍고 강행군

기업 유치와 지역 경제 회복을 핵심 과제로 정하고 '세일즈 도지사'를 자처한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벌써 3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해 8월 3박 4일 일정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미국 내 농식품 유통업체인 한남체인과 1천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고, 그해 12월 일본 도쿄와 가고시마현 출장에서는 일본 화학기업인 도레이로부터 새만금 공장 증설 등 투자를 끌어냈으며, 도내 생산품 수출 판로 확대를 꾀했다.

올해 2월에는 5박 7일 일정의 베트남,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라 베트남 전역에 123개 매장을 운영하는 유통업체인 K-마켓과 530만 달러 농식품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이다. 김 지사를 단장으로 한 도 대표단은 지난 9일부터 9박 11일 일정으로 미국에 이어 일본도 갈 예정이다.

미국 5개 지역과 일본 2개 지역을 방문하는 강행군으로 미국에서는 유명 물류부동산 개발사와 3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를 확정하고 세계적 반도체가스 제조사 2곳, 반도체 회사 1곳 등 3곳과는 1조원 이상의 투자협약을 체결한다.

일본에서는 혁신기업 2곳과 2천3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4일까지 이어진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 순방에서 런던의 대형 한인 유통업체 두 곳과 지역 농식품 영국 진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두겸 울산시장도 시 해외사절단을 이끌고 지난달 9박 10일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다녀왔다.

사우디 아람코 CEO와 악수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울산시 해외사절단을 이끌고 중동을 방문한 김두겸 울산시장(오른쪽)이 지난달 16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본사에서 아민 나세르 CEO와 악수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3.03.16 송고]

에쓰오일 최대 주주이자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아람코가 울산에 9조2천580억원을 투입해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을 계기로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동을 택한 것이다.

해외사절단은 아람코가 추가적인 신규 대형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밝힌 것을 이번 파견의 성과로 꼽았다.

◇ 국제 행사 유치 홍보하고 도시 개발 벤치마킹도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세계 각국을 돌고 있다.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당시 2030엑스포 2차 경쟁 발표에서 직접 연사로 나서 부산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했고, 9월에는 미국과 멕시코, 10월에는 일본을 찾아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11월 BIE 총회 제3차 경쟁 발표가 있는 프랑스 파리를 찾은 그는 올해 1월에도 프랑스와 스위스를 방문해 유치 활동을 했다.

2026년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 개최도시인 강원 강릉시의 김홍규 시장은 지난해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ITS 세계총회에 참가해 '2026 강릉 ITS 세계총회' 개최를 홍보하고 강릉의 ITS 기반 구축, 자율주행차 및 강릉 스마트 관광도시를 소개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자신의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지난달 1∼4일 홍콩을 방문했다. 이 프로젝트는 인천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와 강화·옹진군, 인천 내항을 거점으로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 시장은 홍콩 출장 기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홍콩무역관을 찾아 현지 시장 분위기와 홍콩 내 글로벌 기업의 동향을 살피고, 홍콩한인상공회 임원들을 만나 인천의 글로벌 경쟁력을 설명했다.

또 주홍콩유럽상공회의소 회장단, 홍콩 금융 관계자, 주홍콩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만나 뉴홍콩시티의 밑그림을 다듬는 데 힘을 쏟았다.

미국 LA ITS 세계총회 내 강릉관 개관

[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준표 대구시장은 다음 달 6박 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를 잇달아 방문한다.

홍 시장은 이번 방문에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법이 통과된 뒤 본격적으로 이전을 추진하게 될 K2공군기지 현 부지 개발의 방향을 가늠한다는 구상이다.

홍 시장은 "공항 후적지(이전한 뒤 비게 도는 현재 부지)를 어떻게 만들면 두바이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처럼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시설로 만들 수 있을지를 보고 오겠다"고 말했다.

◇ 일부 출장 관광 위주…"일정 공개해 주민 감시받아야"

대부분의 지자체장이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며 성과 내기에 바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지자체장의 해외 출장을 두고 외유성 논란이 일고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프랑스와 덴마크, 오스트리아의 자원 순환시설을 견학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출국했다가 같은 달 30일 귀국했다.

그러나 환경시설 견학보다는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이 훨씬 많았다.

환경시설 견학은 23일 프랑스 파리 이쎄안 소각장(2시간), 26일 덴마크 로스킬레 소각장(2시간), 27일 덴마크 아마게르바케 소각장(2시간), 28일 오스트리아 슈피텔라우 소각장(6시간) 등 네 차례였다.

반면 파리에서 루브르박물관,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베르사유 궁전, 사크레쾨르 성당, 에펠탑,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안데르센 동화의 인어공주 상과 북유럽 전설에 등장하는 게피온 분수, 왕립 오페라 하우스, 덴마크 왕실인 아말리엔보르 성,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쉔브룬 궁전과 유럽 3대 극장 중 하나인 오페라 하우스, 케른트너 거리, 벨베데레 궁전(상궁) 등을 둘러보는 등 유명 관광지 일정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일정을 비롯한 지자체장의 출장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광태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자체장에 대한 감시는 기본적으로 의회가 해야 하는데 의회 또한 외유성 출장을 가는 경우가 있어서 지자체장의 출장에 대한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구체적인 출장 일정, 비용 등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주민들의 감시 체제 속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은 "지방의회의 경우 출장을 다녀오면 그 결과 보고서 등을 공개하게 되어 있는데 지자체장의 경우 의무가 아닌 임의사항으로 알고 있다"며 "지자체장도 출장 목적과 일정, 계획을 공개한 뒤 다녀와서는 구체적인 보고서를 홈페이지 등에 올려 외유성으로 흐를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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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준 기자 dhjnew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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