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런던올림픽, 우리 문화도 세계인의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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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제96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하고 있다. |
이 대통령은 “이번 런던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대한민국이 스포츠에서도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음을 확인하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유럽 선수들이 독차지하던 분야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우리나라 스포츠는 선진국형으로 확실히 바뀌었다”면서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는 태권도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태권도에서 단 1개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펜싱, 체조, 수영 같은 다양한 선진국형 스포츠에서 많은 메달을 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밴쿠버 동계올림픽 세계 5위에 이어서, 이번 런던 하계올림픽에서도 우리나라는 세계 5위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섰다”며 “우리는 이제 우리가 하기에 따라 모든 분야에서, 그 위치에 설 수 있음을 스포츠를 통해 확신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석 달간 여수에서는 여수엑스포가 열려, 바다의 소중한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웠다”며 “엑스포를 위해 헌신한 조직위 관계자들과 여수시민·전남도민 여러분, 그리고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 주 수요일부터는 다시 런던에서 장애인올림픽이 시작된다”며 “우리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제96차 라디오·인터넷 연설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제, 무더위가 잦아들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유난히 뜨거웠던 올 여름이지만, 런던올림픽을 달군 우리 선수들의 도전을 보면서, 국민 모두는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했습니다. 런던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는 모두 목이 터져라 외치고 함께 눈물도 흘렸습니다.
특히, 축구대표팀의 통쾌한 승리는 열대야에 지친 우리 국민들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줬습니다. 선수를 믿는 감독과 나보다 팀을 우선하는 선수, 온 밤을 지새우며 응원한 국민들, 하나가 된 힘의 저력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임이 참으로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목요일, 런던올림픽에서 개선한 영광의 얼굴들을 만났을 때, 선수들은 저에게 국민들 성원 덕에 잘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우리에게 준 용기와 격려가 훨씬 컸다고 생각됩니다.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은 이때에, 국민 모두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선물한 이백 마흔 다섯 명의 선수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참으로 장하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런던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대한민국이 스포츠에서도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음을 확인하는 기회였습니다.
과거 유럽 선수들이 독차지하던 분야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우리나라 스포츠는 선진국형으로 확실히 바뀌었습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는 태권도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태권도에서 단 1개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펜싱, 체조, 수영 같은 다양한 선진국형 스포츠에서 많은 메달을 땄습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세계 5위에 이어서, 이번 런던 하계올림픽에서도 우리나라는 세계 5위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우리는 이제 우리가 하기에 따라 모든 분야에서, 그 위치에 설 수 있음을 스포츠를 통해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런던올림픽은 우리 문화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꼭두’는 우리 전통 장례문화에서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 조각품인데, 이번 런던올림픽 때 기획 전시 되어서, 많은 이들이 그 색채와 조형미에 감탄했습니다. 영국박물관 측은 특별 전시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정화 작가는 런던 사우스뱅크 교각의 콘크리트 기둥들을 7천개의 형광색 소쿠리로 감싼 작품으로서, 현지 언론으로부터 “회색 기둥을 살아있는 초록식물로 재탄생시켰다”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세계 10대 박물관 중 하나인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에서는 우리 디자이너의 패션쇼와 함께 한식이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스포츠만이 아니라 문화에서도 세계인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스포츠 정신에서도 많은 것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시간, 힘든 훈련을 이겨내면서, 얼마나 많은 인내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왔는지, 그러한 정신이라면 세상 어떤 일도 해 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들었습니다. 메달에 상관없이,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에 참가한 것은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조 양학선 선수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면서 남의 탓도 할 수 있을 텐데, 스스로 모든 걸 떨치고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고, 당당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부상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올림픽 정신을 빛낸 선수들도 있습니다. 근대 5종 황우진 선수는 말에서 떨어지는 부상으로 걷기조차 힘들었지만, 끝까지 코스를 완주해 모든 이들의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황우진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첫 올림픽이라서, 올림픽에서 뛴다는 자체가 영광이어서, 완주만으로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완주를 목표로 달렸습니다.” (황우진 선수 인터뷰)
이번 올림픽은 유난히 오심이 많았고, 여러 선수들이 가슴 아픈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판정에 깨끗이 승복하면서, 진 사람을 배려하고 승자를 존중하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발휘했습니다. 이런 정신과 문화가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 뿌리내릴 때,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멍이 들고 울퉁불퉁 거친 발에 스며든 손연재 선수의 땀과 눈물,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신종훈 선수처럼 꿈을 못다 이룬 젊은이들이 4년 후 최고의 자리에 오르도록 더 큰 미래를 응원합니다.
이번 올림픽에는 숨은 국가대표들도 많습니다. 대한체육회와 경기단체 관계자들이 뒷받침하고 뜻있는 기업과 많은 분들이 선수들을 후원했습니다.
런던의 훈련 캠프에서는 의료진, 스포츠 과학 연구진, 그리고 영양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이 우리 선수들이 기량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느라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 현장에서 땀 흘린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새학기를 맞는 월요일 아침 출근길입니다. 각급 학교는 새로 2학기를 시작하고, 여름휴가를 마친 직장과 일터는 다시 활기차게 움직입니다. 이제 축제가 끝나고 올림픽 성화는 꺼졌지만, 우리 마음속에 새로운 도전의 불을 붙여야겠습니다.
유로존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로 모두가 어려운 때입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을 보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못 이룰게 없다는 용기를 갖게 됩니다.
지난 석 달간 여수에서는 여수 엑스포가 열려, 바다의 소중한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웠습니다. 엑스포를 위해 헌신한 조직위 관계자들과 여수시민·전남도민 여러분, 그리고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주 수요일부터는 다시, 런던에서 장애인올림픽이 시작됩니다. 우리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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