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간 박 대통령이 장바구니에 담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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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을 방문, 직거래장터에서 감자를 사기에 앞서 감자냄새를 맡으며 고르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을 방문해 채소류·축산물 등의 가격동향을 점검하고 유통구조 개선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야외 직거래장터를 찾아 “물가가 국민들의 가장 관심사인데,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유통구조가 복잡해 산지와 소비자 모두 고통을 겪고 있다”며 “서로가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에겐 “가격이 많이 올랐지요? 산지에서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자가격도 떨어져야 하는데 잘 안 되는 것 같다. 여기는 가격이 안 떨어지나?”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을 방문, 과일코너에서 딸기를 시식하고 있다. |
박 대통령은 감자 판매 코너에서 “감자 1kg 주세요”라며 주문해 2900원을 계산하고 직거래 장터를 나와 농협 매장으로 이동했다.
농협 매장에서는 딸기 한 팩, 전호나물 두 묶음, 돼지고기 앞 다리 살 한 팩 등 1만2200원 어치를 샀다. 박 대통령은 계산대에서 지갑에 현금이 부족해 보좌진에게 “200원 있으세요?”라고 물어본 뒤 1000원을 건네받아 계산을 했다.
이어진 유통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현지에서는 심할 경우에 밭을 갈아엎을 정도로 낮은 판매가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데 정작 소비자들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 때문에 밥상 차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을 방문, 정육코너에서 돼지고기 가격 동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 |
박 대통령은 “농축산 유통구조가 복잡해 (불필요한 부분이)채소류는 70%, 과일류는 50%에 달하고, 결과적으로 작황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불만을 느끼게 된다. 저는 이런 유통구조를 꼭 개선해야 된다고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물가라는 게 억지로 끌어내린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면서 “생산자나 소비자가 볼 때 ‘이번에 (농축산물 가격이)이렇게 올랐다’, 그런데 ‘그게 그럴 수밖에 없구나’하고 이해하는 것과 유통단계가 복잡해서 ‘우리가 억울하게 사야 된다’는 것과는 굉장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프라가 잘 구축되고 매뉴얼이 있어서 합리적으로 투명하게 수급 조절이 되면 소비자도 이해를 하고, 생산자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안전성에 있어서 우리가 신뢰를 높이는 체제를 갖추면 소비자들은 가격변동에도 믿고 안심하며 농축산물을 애용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신뢰가 쌓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을 방문, 직접 구매한 농축산물을 계산대에서 계산하고 있다. |
동행한 농림수산부 장관과 경제수석 등에게는 “현장에서 어려운 문제들이 잘 풀어져야 국민들 생활이 풀어지는 것”이라며 “이 상황을 잘 챙겨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조속히 수립하시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추진하는데 지켜져야 할 원칙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소리만 요란한 개혁이 아니라 성과가 국민들의 실생활에, 피부에 와 닿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실질적으로 유통단계를 줄여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농업관측의 신뢰도를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농축산물 수급상황이나 알뜰 장보기 같은 장바구니 정보를 수시로 제공해야 한다”며 “어떤 정책이든 수립과 집행보다는 현장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은 반영하는 피드백 구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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