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은 9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있는 발전을 기하고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2020년까지 무역액 700억 달러를 달성하고, 내년에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기로 했다.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주석궁에서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번영을 위한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 따르면 두 정상은 2009년 수립된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더 한층 실질적으로 증진시켜 나가기로 하고 양자 차원의 문제 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당면한 제반 문제들에 관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간 무역액 200억 달러 달성 목표를 계획보다 3년 앞당겨 2012년에 이룬 것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호혜적 방법으로 양국간 무역을 지속 확대, 2020년까지 7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한국은 베트남 상품의 한국 수출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고 양측은 보다 균형된 무역 확대를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 모색하고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국의 개발수준을 고려하면서 2014년 중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베트남측은 한국이 베트남의 주요 투자국 중의 하나로서 한국 기업의 투자가 베트남 산업 고도화 및 수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투자 및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한국 기업들의 인프라 구축, 하이테크, 부품소재 산업,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투자확대를 환영하고 이러한 투자가 양국 경제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측은 민관협력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양국 기업의 상호 민간투자사업 참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양국은 그동안 고용노동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관련 제도, 인프라 구축 지원 및 운영역량 강화 등을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용허가제가 2004년부터 시행된 이래 양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해 왔다는 데 공감하고 2012년에 만료된 고용허가제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또 한국의 원전개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 베트남 원전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베트남에서의 원전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융깟 석유비축사업과 베트남 남부지역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도록 협력 및 지원하기로 했다. 탱화성 응이손II BOT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이행 촉진을 위한 MOU의 서명도 환영했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 및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의무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것을 촉구했다
쯔엉 떤 상 주석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뤄내기 위한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을 환영한다는 뜻을 표명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협력과 신뢰 구축을 위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 입장도 밝혔다.
이밖에 두 정상은 아세안 3(한·중·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고 베트남측은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이 되는 내년 한국에서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