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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에 줄서기… 갈라진 한국교회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7-05-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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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7-05-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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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만이 국민이 원하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홍준표 후보가 차기 대한민국을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입니다” “국가대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할 사람은 안철수 후보입니다.”

 

특정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개신교 목회자들의 커밍아웃이 잇따르고 있다. 이전에도 일부 목회자가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개별 목회자를 넘어 개신교 단체와 교단이 주요 대선후보를 집단적·조직적으로 공개 지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교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뿌리 깊은 개신교 내 보수·진보 진영 간 세 대결 양상으로 비화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차기 권력에 대한 줄서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공개 지지목회자들은 누구?

 

지난 2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선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목회자 3000명의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목회자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문 후보만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현직 인사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 목회자가 주를 이뤘다. 개신교계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그룹이다. 지지선언 명단에는 유원규 전 NCCK 정의평화위원장, 허원배 전 목원대 이사장, 신경하 전 기감 감독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선 기독자유당이 홍준표 후보 공개 지지 선언 행사를 가졌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이태희(성복교회) 목사, 국정원장을 지낸 김승규 장로 등 교계 보수 진영 인사들이 자리를 채웠다. 외곽으로는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집행위원장인 서경석 목사 등이 홍 후보지지 의사를 공론화했다. 이들은 홍 후보에 대해 안보·경제 위기에 따른 국가·시대적 사명을 가장 잘 감당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한국미래목회자협의회(한미협)’는 지난 1일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지지 선언을 했다. 5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한미협은 기독교와 종교 문화에 대해 (안 후보와) 함께 논의하는 과정에서 안 후보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 줄 사람이란 확신이 들었다안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미협에는 황용규·정순옥(이상 서울 선진교회) 목사 등이 앞장서서 활동 중이다.

 

지지 선언, 약일까 독일까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주요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서는 목회자들의 대선후보 지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목사를 포함해 누구나 정치적인 견해나 입장은 가질 수 있다는 찬성론도 있지만, “성도나 회원 등을 이끌어가는 리더라면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교분리라는 헌법정신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반대론도 만만찮다.

 

NCCK 진영의 한 목회자는 4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촛불 민심에 이은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이 급박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부패세력에 대한 청산과 개혁이 시급하다는 위기감이 지지선언으로 표출된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반면 교계 보수 진영 입장에서는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이슬람 반대 등 보수 교계의 주요 현안에 대한 기독교적 가치를 구현해줄 후보를 지지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는다.

 

하지만 개신교계의 이 같은 공개지지 선언은 한국교회 전체의 통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자칫 정교유착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문제제기도 존재한다. 지난달 말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개신교인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약 66%목회자의 특정 후보 공개 지지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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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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