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둘로 나누자" 경기북도 설치 목소리 '봇물'
"경기도 둘로 나누자" 경기북도 설치 목소리 '봇물' 대선 주자 공약 이어 기초단체장도 요구…서명운동 시작 경기도를 둘로 나누자는 분도(分道)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공약한 데 이어 한 기초자치단체장이 경기북도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은 경기북도 설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조광한 시장 "분도가 효율적…역대 도지사들이 반대" 17일 정치권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경기도를 남도와 북도로 나누는 효율적인 방안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는 서울과 한강을 기준으로 도민의 생활권을 비롯해 법원과 경찰도 분리된 지 오래인데 행정구역만 그대로"라며 "작으면 합치는 것이, 너무 커지면 나누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가 곧 1천400만명에 육박하는 '공룡 경기도'를 이대로 유지하는 것은 결코 효율적이지 않다"며 "경기남부 도민들께서도 이제 그 필요성에 공감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조 시장은 "역대 도지사들의 반대로 경기북도 설치가 탄력받지 못했다"며 "분도를 선언하는 순간 영향력과 정치 권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분도를 반대하면서 그럴듯한 궤변을 들이대는 것은 더는 명분도, 설득력도 없고 경기북부 도민을 볼모로 잡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경기북도 설치를 대선 공약으로 못 박아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안병용 의정부시장도 지난해 9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기북도 설치는 경기북부 주민의 염원"이라며 이재명 현 지사에게 분도를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여기에 도의원과 시의원들도 분도 목소리를 내며 힘을 보태고 있다. 경기북부 찾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경기도북부청사 앞 평화광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경기북도 설치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1.8.16 ◇ 이낙연·정세균 공약…김민철 서명운동 시작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도 분도를 공약으로 들고나왔다.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30일 의정부에 있는 경기도북부청을 찾아 분도를 공약한 데 이어 같은 당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지난 16일 같은 장소에서 경기북부 시대를 약속했다. 정 전 총리는 "분도는 경기북부 주민의 숙원"이라며 "경기도는 너무 비대해져 운영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남북부의 차이도 커 조화시키는 데도 한계가 있어 분도해 특성에 맞는 행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철(의정부을) 의원은 지난 13일 경기북도 설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재 온라인에서 진행 중이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되면 길거리 서명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한 데 이어 비슷한 법안을 내 국민의힘 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과 함께 지난달 19일 '경기북도 설치를 위한 국회 추진단'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경기북부는 행정, 교육, 사법 등 독립 여건을 갖췄다. 인구도 급증, 340만명을 넘어 광역자치단체 기준 서울과 경기남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관련 법안은 1987년 이후 처음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입법 공청회까지 마쳤으며, 경기도 전역을 대상으로 진행된 첫 설문 조사에서 '도민 46.3%가 분도에 찬성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 같은 분위기에 분도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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