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동지' 민주·정의, 달라진 대선노선에 사사건건 충돌...
'한때 동지' 민주·정의, 달라진 대선노선에 사사건건 충돌 진보 선명성 앞세우는 심상정, 이재명 맹공 중도층 구애하는 이재명 "沈, 민주당에 지나치게 가혹" 불만 "성장만 외치는 MB아바타 경제 갖고 미래를 열 수 있느냐"(지난 21일 심상정 후보) "심상정 후보가 좌파적 관념을 많이 갖고 있어 그렇다"(지난 22일 이재 명 후보)한 때 '개혁 동지'였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완전히 갈라섰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집중적으로 난타하며 '이재명 잡는 저승사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고,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가혹하다'며 섭섭함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양강 박빙 구도에서 중도층을 잡아야 하는 민주당, 진보 선명성을 강화해야 하는 정의당의 피할 수 없는 갈등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산 찾아 지지 호소하는 이재명 대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경기도 안산시 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22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1일 TV 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임 시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해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심 후보는 "지역화폐로 (지원을) 하게 되면 그래봐야 음식값 빼고 마진만 소상공인한테 가는 것"이라며 "소상공인 지원하고는 전혀 다른 것이고 그것은 0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2년 동안 소상공인 지원을 추가로 한 것, 경기도청에서 추가로 한 게 5천900억원"이라고 받아친 바 있다. 그러자 심 후보는 이 후보의 '5·5·5 경제 공약'을 'MB 아바타 경제'라고 평가절하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 역시 심 후보가 답변 기회를 주지 않자 "질문하셨잖아요, 참나"라며 날을 세웠다. 심 후보는 지난 22일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촛불 정부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따라쟁이'를 하고 있다"고 날을 세우는 한편 "이 후보가 과거에 주장했던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정책과 인식을 싹 바꿨다"며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 22일 KBS 라디오에서 "우리 민주당에는 지나치게 가혹하고 국민의힘에는 지나치게 관대하더라"고 평가하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한때 민주당의 든든한 '개혁 파트너'였던 정의당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 시점은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연동형 비례대표제 논의가 마무리되면서다. 의석수 확보에 사활을 건 정의당은 당시 불거진 '조국 사태'에서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지만,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거대 양당의 꼼수 탓에 의석수 6석이란 참담한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한편으로 정의당은 민주당과의 지속적인 거리두기를 통해 진보 선명성을 강화하는 데 당력을 쏟아왔다. 이번 대선에서 심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 역시 이런 배경에서 정의당에 실망한 진보 지지층을 흡수, 진보 정치의 부활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토론 준비하는 심상정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2.2.21 [공동취재] 민주당은 내심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양강 후보의 박빙 구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재산세와 종부세 조정 공약을 내놓는 등 '중도 부동층'을 겨냥한 공약을 대거 발표하고 있다. 이처럼 이 후보가 정책을 오른쪽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심 후보가 국민의힘이 아닌 자신들에게 지나치게 날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불만이다. 이 후보가 지난 14일 심 후보의 '살찐고양이법'에 대해 "시진핑 미소법"이라고 공개 비판하고, 지난 21일 토론회에서도 심 후보에게 날을 세운 것도 이런 아쉬움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진보 대 보수의 구도 싸움에서 심 후보의 공격이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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