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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가장 공정하게 서술한 역사 교과서는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1-03-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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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1-03-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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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가장 공정하게 서술한 역사 교과서는

한국교회역사바로알리기 운동본부 발표

▲기자회견에서 박명수 교수, 이용규 목사, 이은선 교수, 백종국 교수(오른쪽부터)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역사바로알리기 운동본부(본부장 이용규 목사)는 9일 오후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고교 국사교과서들 중 가장 공정하게 기독교를 서술한 곳은 ‘천재교육’이라고 발표했다.

운동본부는 이러한 결과를 전국 기독교 사립학교에 보내 내년 교과서 채택에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박명수 전문위원장(서울신대 교수)는 “미션스쿨이라면 이같은 조사결과를 참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천재교육은 근대화 과정에서 기독교를 통한 서양의학 도입과 3·1운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 일제 시대의 기독교 박해 등 기독교에 대한 서술 자체가 부족한 다른 교과서들과 달리 많은 설명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외에 미래엔컬처와 비상교육은 ‘우수’로 꼽았다. 미래엔컬처는 개항기 종교를 작은 항목으로 나눠 설명했고, 일제 강점기 기독교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비상교육도 기독교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참고 자료로 설명했다.

지학사와 법문사는 ‘보통’이었다. 지학사는 별 특징이 없었다. 법문사도 별 특징이 없었는데, 특이한 점은 3·1운동을 불교, 기독교, 천도교 순으로 설명한 것이었다. 불교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2명만 차지하는 등 기독교와 천도교에 비해 적극적이지 않았다.

삼화출판사는 기독교의 역사를 ‘무시’했다. 삼화출판사에는 개항 이후에 종교 항목이 하나도 없었다. 기독교의 의료·교육사업조차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운동본부는 이와 함께 역사 및 사회 교과서에 ‘기독교, 개신교, 크리스트교’로 혼재돼 있는 용어에 대해 ‘기독교’로 통일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이용규 본부장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모든 곳에서 ‘기독교’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으므로 기독교로 모두 통일시켜줄 것을 시급히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구교(가톨릭)가 이미 ‘천주교’로 불리고 있으므로 종교개혁 이후 일어난 신교를 ‘기독교’로 부르자는 의미다. 그러나 ‘기독교’는 주로 구교와 신교 등 예수를 믿는 모든 분파를 통칭하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어 논란의 여지는 있다.

홀대받는 이유는 교육과정과 집필지침 때문
타종교들은 교과서 문제에 오래 전부터 관심

▲중·고교 (한)국사 및 사회 교과서의 ‘공정한 기독교 서술’를 위한 길은 아직도 멀다. ⓒ이대웅 기자
운동본부의 조사 결과 지난해 기독교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개정 역사 및 사회 교과서의 한국 기독교에 대한 ‘편향’과 ‘부족’한 서술은 일부를 제외하고 여전했다.

현재 대부분의 교과서들은 불교나 유교, 천주교와 천도교, 심지어는 정감록에 대해 그 기원과 수용 및 발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나, 유독 기독교만 이러한 설명이 전혀 없는 상태다. 운동본부는 지난 2009년부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출판사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조사결과를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용규 본부장은 “교과서 집필상 기독교가 홀대받는 이유는 교육과정과 집필지침이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출판사들은 집필지침과 교육과정을 들어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박명수 전문위원장은 “기독교가 들어온 개항 이후는 모든 종교를 공평하게 서술하도록 해 같은 비중으로 설명하게 했다”며 “결과적으로 이때 들어온 기독교만 교과서에서 제대로 설명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역사 교과서는 개항 이전인 삼국시대 때 들어온 불교나 유교 등에 대해선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또 ‘객관적’ 사실인 기독교를 통한 한글 보급과 자주독립운동, 여성운동, 해방 이후 종교 변화 등이 교과서에 추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규 본부장은 “학부모들인 일반 성도들도 이런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역사의 생명은 진실이라 생각하는데, 역사교과서가 올바로 진실하게 기록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명수 전문위원장은 “이러한 교과서 문제는 결국 사관(史觀)의 문제인데, 박정희 대통령 시절 ‘우리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외국에서 들어온 것들을 배척하기 시작한 이후 이러한 역사 교과서의 기독교 홀대가 생겨났다”며 “불교의 경우 20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여러 차례에 걸쳐 수정 요청을 하며 부정적인 부분은 다 사라졌는데, 우리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

짧은 활동 기간이었지만, 운동본부는 진전된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이전 국사 교과서에서는 제중원 설립 과정에서 ‘알렌 선교사’를 거론하지 않았으나 개정 교과서에서 알렌의 역할을 서술하고 있다. 또 개정 교과서에서는 근대교육 부문에서 배재·이화 등 기독 사립학교 명칭들이 명기됐고, 서양음악 부문에서 찬송가의 기여가 나타났다. 3·1운동도 기존에는 천도교만 강조됐으나, 개정 교과서에는 기독교의 참여도 함께 서술하고 있다.

이같은 ‘편향된 교과서 서술’은 중학교 사회 교과서나 사회과 부도,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나 지리부도 등에서도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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