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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뛰어넘다…여수엑스포가 남긴 것....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2-08-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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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2-08-15 09: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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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뛰어넘다…여수엑스포가 남긴 것

지리적 약점 극복하고 관람객 820만명으로 목표 달성

해양보호 주제 전달 측면도 성공적 평가

여수엑스포가 93일간의 바다 축제를 마치고 12일 폐막했다. 총 관람인원은 820만 명. 애초 목표했던 관람객 수를 넘은 수치이다. 하지만 여수엑스포가 이룩한 것은 비단 흥행 성적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석 달여 동안 여수엑스포가 남긴 것들을 정리했다.

그동안 여수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 엑스포 종사자들이 9일 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동안 여수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 구슬땀을 흘려온 여수엑스포 종사자들이 9일 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바다의 재발견과 환경 보호

지난달 31일 여수엑스포 국제기구관 한 켠에서는 아이들의 그림 그리기가 한창이었다. 전시관 측에서 마련한 도화지와 크레파스 등을 이용해 여수엑스포를 보고 느낀 점들을 그림으로 그리는 자리였다.

전시관을 찾았던 아이들은 하얀색 도화지를 받아 들고 거침없이 그림을 그려나갔다. 대부분은 바닷속 세상을 그렸고, 일부는 환경 파괴로 몸살을 앓는 지구를 표현해냈다. 저마다 각기 다른 그림들이었지만, 주제는 약속이나 한 듯 해양 보호로 모아졌다.

카메라를 응시하는 여수엑스포 아쿠아리움 바이칼 물범
미소짓듯 카메라를 응시하는 여수엑스포 아쿠아리움 바이칼 물범들

2012년 여수엑스포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했다. 지구온난화와 자원고갈, 환경 파괴라는 전 지구적 문제에 맞서 새로이 바다의 가치에 주목하고, 그 개발과 보존에 힘쓰자는 외침이다.

엑스포 총 관람객 수 820만 명의 의미는 여기에 있다.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이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다양한 전시콘텐츠를 통해 해양 보호의 메시지를 체화한 것이다.

더욱이 여수엑스포는 전시 콘텐츠의 주제 전달력에 있어서 이미 합격점을 받은 엑스포이다. 로세르탈레스 세계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은 “바다와 해양, 지구 등의 의미가 담긴 여수엑스포의 주제는 매우 적절했다”며 “BIE가 분석한 바로는 참가국들의 주제 인정도가 80% 정도”라고 평가했다.

크누드스톱 레고 그룹 회장 역시 “어린이들도 주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며 “학생들이 주제관을 관람하기만 해도 바다가 인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왜 바다를 보호해야 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신기한 표정으로 로봇물고기를 보고 있는 초등학생들.
흥미로운 표정으로 로봇물고기를 관찰 중인 초등학생들.

이 밖에도 엑스포 기간 동안 열린 수차례의 국제 세미나와 여수선언 등은 바다가 직면한 환경적 이슈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높이고, 바다 자원의 현명한 이용과 보존을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결집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 인구 30만 명 소도시의 기적

엑스포 초기 일각에서는 저조한 관람객 수를 언급하며 애초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가 목표한 관람객 800만 명은 무리였다고 비판했다. 대한민국 남단에 위치한 여수의 지리적 특성 등을 감안할 때 처음부터 불가능한 꿈이었다는 지적이었다. 2008년 사라고사엑스포의 경우 도시 전체 인구수가 여수의 두 배인 70만 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관람객 수는 550만 명에 그친 전례도 떠올랐다.

여수엑스포에 다녀간 총 관람객 수는 모두 820만 3856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EDG 아래 관램객 모습.
여수엑스포에 다녀간 총 관람객 수는 모두 820만 3856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여수엑스포에 있어 불가능은 없었다. 개막 초기 4만~5만 명에 그쳤던 관람객 수는 여름 휴가철과 학생들의 방학 등이 시작되며 10만 명을 넘어섰고, 급기야 지난달 30일에는 무려 27만 5000여명이 여수엑스포를 다녀가는 기염을 토했다. 여수시 전체 인구와 맞먹는 규모였다.

성공의 밑거름은 교통망 확충과 안정적인 엑스포장 운영이었다. 여수엑스포 전 5시간이 넘게 걸리던 서울-여수간 거리는 KTX 복선전철화 사업 등을 통해 3시간대로 줄어들었다. 순천-완도,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및 여수-순천간 국도 등도 속속 개통되며 관람객들의 빠른 이동을 도왔다.

안정적인 회장 운영도 시일이 지나면서 입소문을 탔다. 27만여 명이 몰렸던 30일을 포함해 93일간의 여정 속에서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관람객들 역시 한 여름의 불볕 더위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관람문화를 보여줬다.

예브 레테르메 OECD 사무차장은 “여수라는 소도시를 엑스포장으로 고르기가 한국정부 차원에서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여수엑스포는 한국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발달해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스카이타워를 배경으로 여성 관람객들이 바닥분수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스카이타워를 배경으로 여성 관람객들이 바닥분수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최첨단 기술과 문화를 알리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개막부터 폐막까지 여수엑스포의 최대 무기는 볼거리였다. △가로 218m, 세로 30m에 달하는 대형LED 스크린인 디지털엑스포갤러리(EDG)를 필두로, △여수 밤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멀티미디어쇼인 빅오쇼, △버려진 시멘트저장고를 재활용해 아름다운 파이프오르간으로 변신한 스카이타워 등이 그 주인공이다. 모두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예술적 감각과 주제 의식을 겸한 전시물들이었다.

또한, 엑스포 팝 페스티벌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공연은 엑스포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로 다가가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여수엑스포는 국내 거리공연 축제 역사상 최장기간(93일) 최다 공연(1만여회) 기록을 세우며 국내 거리공연계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여수엑스포는 국내 거리공연 축제 역사상 최장기간(93일) 최다 공연(1만여회) 기록을 세우며 국내 거리공연계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엑스포 기간 중 열린 문화공연 횟수는 모두 1만3천여 회를 상회한다. 이 중 1만회 이상을 차지하는 거리공연은 세계 정상급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국내 거리공연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으며, 94개 참가국들이 준비한 각종 문화공연은 전 세계 각국의 풍성한 문화 교류의 장을 연출했다는 평이다.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엑스포 팝 페스티벌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씨앤블루와 2PM, 2AM, 김장훈과 싸이, YB 등의 정상급 스타들은 지난 6월 16일부터 무려 57일간 매일 릴레이 공연을 펼치며 국내외에 한국 대중음악의 매력을 알렸다.

◇ 다시 오고 싶은 여수 만들기

조직위 설문결과에 따르면 엑스포장을 방문했던 관람객 10명 중 7명은 엑스포가 끝난 뒤에도 다시 엑스포장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여수엑스포 시설 사후활용시 응답자의 73.2%가 재방문 의사를 밝힌 것이다.

여수엑스포를 빛냈던 수많은 전시관 중 가장 인기가 좋았던 아쿠아리움과 빅오, EDG, 스카이타워 등은 영구시설로 남는다. 양질의 전시 컨텐츠와 뛰어난 건축미로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던 한국관, 주제관 등도 그대로 남아 새로운 손님맞이에 나선다.

12일 열린 폐막식에서 관람객들이 엑스포 마지막 빅오쇼를 보고 있다.
12일 열린 폐막식에서 관람객들이 여수엑스포의 마지막 빅오쇼를 보고 있다.

1970년 일본 오사카박람회를 경험했던 열 살짜리 소년 다나카 코이치는 엑스포 경험을 배경으로 후일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됐다. 바다를 주제로 화려하게 여수앞바다를 장식했던 여수엑스포가 끝난 뒤, 이 곳을 다녀갔던 제2, 제3의 다나카 코이치들이 미래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지 기대해 볼 일이다.

자료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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