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아시안게임’ 더 큰 관심과 응원을
‘또 하나의 아시안게임’ 더 큰 관심과 응원을인천장애인AG 10월 18~24일…‘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
한국선수단 역대 최대 규모…종합 2위 탈환 ‘자신감’
“이번 대회 한국대표 선수단은 총 500여명입니다. 역대 최대규모로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세부 종목별로 보면 배드민턴, 전 종목 석권이 목표입니다. 보치아, 양궁 역시 전 종목 석권이 목표입니다. 수영, 역대 최고 성적이 목표입니다. 이어 역도, 육상….”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개막을 50일 앞둔 지난 8월 29일 경기도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에리사 구월아시아드선수촌장,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대표 선수단 필승다짐대회가 열렸다.
“남은 기간 부상없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장애인체육의 매력을 국민에게 전해달라”는 김종덕 문체부 장관의 치사에 이어 한국 선수단과 목표를 소개하는 이명호 총감독의 목소리는 전에 없이 확신에 차 있었다.
그런 이 총감독의 자신감이 선수단까지 전해진 듯 이날 훈련원에서 만난 선수들의 각오 또한 이에 못지 않았다.
필승다짐대회에서 한국선수단 선수대표로 선서를 한 김경현 선수(수영)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부산 대회에서 거뒀던 종합 2위를 탈환하는게 목표”라며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꼭 좋은 성적을 거둬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10월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 후 꼭 2주 후인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은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23개 종목에서 42개국 4500여 선수들의 열띤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200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에 다시 종합 2위를 노린다. 양궁, 배드민턴, 론볼, 사격, 수영, 탁구 등이 주요 입상 유망 종목이다.
이날 필승다짐대회 전후로 훈련원에서 만난 우리 대표선수단의 다짐과 각오, 희망사항은 한결 같았다. 선수단 모두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낼테니, 장애인아시안게임에도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것이었다.
여자 역도 -50kg급의 신정희 선수는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역도강국이었는데 최근 선수들이 줄며 비인기종목이 됐다. 지난 광저우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는데 이번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둬 역도 인기 부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중 3 아들이 있는데 ‘엄마 열심히 하세요’라고 파이팅을 외쳐 더 힘이 날 듯 하다”며 “일반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장애인아시안게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요청했다.
뇌성마비 장애인 종목으로 컬링과 비슷한 보치아 BC4에 출전하는 유두형 선수는 장애인대회와 보치아 모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유 선수는 “보치아를 시작한 지 7년만에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첫 대회라 미숙한 점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파이팅을 외친 뒤 “보치아는 금메달 3개를 목표로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맹훈련 중이다. 종목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며 국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시각장애인 스포츠인 골볼 여자단체팀도 필승다짐대회가 끝난 뒤 단체 사진을 찍으며 이번 대회 금메달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이진호 감독은 “눈을 가리고 소리로만 공을 다루는 골볼은 코칭스태프와 선수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최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이번대회 목표는 물론 금메달이다. 얼마전 끝난 헝가리 국제골볼대회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며 금빛 사냥을 예고했다.
그동안 선수들의 훈련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선수단의 다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도 목격됐다.
점심식사 후 오랜만에 이야기꽃을 피우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훈련원 휴게실 PC 앞에 있는 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웹서핑이나 게임 등을 하나 하고 봤더니 자신의 훈련 모습인 듯한 동영상을 반복적으로 보며 이미지 훈련을 하고 있었다.
남자 배드민턴 김기연 선수였다. 김 선수는 “최근 부상을 입어 훈련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대신 연습장면을 보며 볼 반응이나 자세를 교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광저우 대회때는 예선에서 떨어졌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관중석을 꽉 메운 중국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에 위압감을 느꼈다”고 실토했다.
김 선수는 “우리나라에서 경기하면 관중석에는 참가 선수 밖에 없었는데 정말 큰 충격이었다”며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우리 국민들도 경기장에 많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많은 국민들의 관람과 응원을 기대했다.
한편, 이에리사 구월아시아드선수촌장은 “우리나라가 장애인체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지 채 10년이 안되지만 여건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 2개의 장애인종합스포츠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가에서도 중요성을 인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장애인체육에 대한 국가차원의 관심을 대변했다.
이어 “장애인, 비장애인 스포츠 모두 중요하다”며 “국민 여러분도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일반 대회와 같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선수들은 자신과 처절한 싸움을 이겨내며 축제를 준비해왔다. 그리고 그 성대한 축제를 함께 즐기자며 국민들에게 관심과 응원을 요청하고 있다.
또 하나의 아시안게임인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국민들이 더 많은 관심과 응원으로 화답해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이 시각 주요뉴스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