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은 할랄 친화적…동아시아 할랄 거점되겠다”
“한식은 할랄 친화적…동아시아 할랄 거점되겠다”김명호 할랄식품사업단장이 말하는 할랄시장 진출 전략
“국제인증표준 도입시 한국에 유리”…식품클러스터에 전용단지 조성
세계 인구의 1/4이 매일 먹고 마시는 한해 1100조원의 거대시장. 바로 무슬림 식품인 할랄식품 시장이다.
할랄식품은 한식세계화와 농식품수출을 거론할때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분야지만 그간 우리 기업의 실적은 미미한 편이었다.
수출을 하자면 할랄 인증이 필요한데 국제적으로 통일된 인증제도가 없어 해당국가마다 별도 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같은 눈에 보이지 않은 비관세 장벽으로 인해 지난해 할랄식품 수출은 전체 농산물 수출의 10%선인 6억 8000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때 아랍에미리트(UAE)와 할랄식품 관련 MOU를 맺고, 또 할랄 인증과 개발, 마케팅을 지원할 전담조직인 할랄식품사업단이 출범하는 등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 다지기가 한창이다.
지난 3월 12일 한국식품연구원에 조직된 할랄식품사업단은 특정 식품의 수출과 관련된 첫 전담 사업단이다.
김명호 단장은 “개별기업이 개별국가와 할랄 인증 절차를 처리할 경우 많은 장벽에 부딪친다”며 “이같은 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올초부터 사업단을 준비해 이번에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할랄식품사업단은 올해 크게 3가지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세계 각국의 할랄식품 인증 표준에 대한 정보를 수집,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해 업체에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또한 국산 식재료 및 전통식품을 이용한 이슬람 식문화 맞춤형 수출전략과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이어 외국 바이어가 우리 할랄식품 업체의 정보를 잘 알 수 있도록 ‘할랄포털’을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구축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개별기업이 일일이 외국에 가지 않아도 생산-수출-사후관리 등 전 과정에 걸쳐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김 단장은 “우리 전통식재료 및 한식의 세계화를 논할 때 무슬림시장을 제외하면 의미가 없어진다”며 “우리 식재료와 식품이 할랄에 맞지 않을 이유가 없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할랄시장이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며 할랄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세계 할랄식품 시장은 현재 인증표준과 관련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가 인증 표준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었는데 여기에 이슬람의 본산이 중동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김 단장은 “중동이 자신들이 이슬람 종주국이라며 인증을 주도하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우리와 MOU를 맺은 UAE가 걸프협력회의(GCC)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 57개국이 가입한 이슬람협력기구(OIC)도 할랄 공통 인증을 만들고 있는데 내용에 있어 GCC 표준과 비슷하다”며 “만일 57개국에 통용되는 세계 인증표준이 만들어지면 우리의 경우 한-UAE MOU로 인해 할랄식품 시장에 좀 더 쉽게 진입할 수 있다”고 기대에 찬 설명을 덧붙였다.
이같은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할랄식품사업단은 그간 쌓아온 정보를 DB화하고, 기업별 컨설팅을 지속 추진하며, 식품 연구개발에도 전력 투구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도 할랄식품의 원료부터 제조·생산, 물류 등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할랄식품전용단지를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에 50만평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농진청 역시 할랄식품 연구개발특별팀을 통해 할랄식품 원료 생산의 지침 제시, 각 나라의 인증 기준 분석, 할랄 기준에 맞는 한식 요리법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명호 단장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5년내 할랄식품 수출이 3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한편, 자국에 할랄식품 거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국의 경우를 언급하며, “우리가 먼저 동아시아 거점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할랄식품은 비단 무슬림만 먹는 음식이 아니다”라며 “할랄식품의 특성상 공정무역이나 동물보호, 친환경 등과 무관치 않아 할랄식품을 찾는 비무슬림 시장도 늘어날 것”이라고 할랄식품의 지속적인 확대를 전망했다. |
이 시각 주요뉴스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