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타이에 카고바지…경찰제복 기능성·활동성 ↑
노타이에 카고바지…경찰제복 기능성·활동성 ↑[경찰 창설 70주년 경찰복제 개선] ① 입어본 느낌 들어보니
“근무 현장에 맞게 획기적 개선…활동하기 한결 수월해져”
경찰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경찰차, 수갑, 권총 등 다양한 생각이 들겠지만 경찰제복을 빼놓을 수 없다. 경찰 창설 70주년을 맞아 경찰을 대표 상징하는 제복 개선안이 발표되고 내년 6월부터 착용에 들어간다. 경찰제복이 미래지향적인 시대흐름에 맞게 어떻게 개선됐으며 시민들에게 어떠한 상징성을 주는 지 알아봤다. [편집자 주]
경찰제복은 국가의 공권력을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상징성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경찰제복은 공권력의 상징으로서 존중 받는다.
하지만 대한민국 경찰제복은 어떠한가? 현행 경찰 근무복은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색상의 식별력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경찰관들의 외근 현장 근무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이후 약 10년 만에 13종 39개 품목이 개선됐다. 변화된 시대흐름에 맞게 어떻게 변했는지 직접 이재윤 경위(39)와 김효빈 경장(27)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 지금 경찰 제복은 근무 중 입었을 때 무엇이 가장 불편(아쉬움)했었나요?
현행 제복은 색상이 밝아 금방 때가 타 오염이 심했습니다. 여름에는 신축성과 통풍성이 떨어져 덥고 땀이 나면 몸에 옷이 달라붙어 활동하기 불편했습니다. 겨울 근무복의 경우 보온성이 취약했고 마찬가지로 신축성이 떨어져 활동하기 불편했습니다.
특히 외근 경찰관이 기존에 넥타이를 착용하는 경우 활동성의 부담감과 제약이 있었습니다. 신발의 경우도 신사용 단화들은 겨울철에 미끄러워 사고 위험이 있고 범인을 검거하는데 활동성이 제약됐습니다.
- 2006년 개선 된 이후 약 10년 만에 경찰제복이 바뀌는데 구 제복에 비해 개선 제복이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외근 근무자의 경우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게 됐습니다. 내근 근무자도 기본은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되 필요한 경우 넥타이를 착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소재도 신축성 있는 섬유를 쓰다 보니 활동하기에 편해졌습니다.
가슴표장은 쇠가 아닌 고주파 방식의 PVC(Poly Vinyl Chloride 일종의 플라스틱)로 제작해 경량화 돼 옷 처짐 현상도 방지하고 분실 위험도 없어 활동하는 데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여성 경찰관은 기존 단추 형태의 하복 상의 착용 시 속옷이 보일까봐 신경이 쓰였는데 지퍼로 교체되면서 입기도 편하고 속옷이 보일 염려도 없어졌습니다.
색상을 보면 연회색에서 청록색으로 바뀌어 밝은 색보다 오염도에 대한 부담감이 감소됐고 짙은 색으로 바뀌다보니 때 타는 것을 방지하는 ‘방오가공’의 불필요한 과정이 빠지게 돼 착용 시 촉감이 더욱 부드러워졌습니다.
소재는 원단의 신축성을 증가해 활동이 편해졌습니다. 바지의 경우 사방스판으로 제작해 달리기에 편해졌고 상의 원단의 경우도 신장률이 기존 5% 이하에서 15%로 증가해 여름에 땀이 나면 옷이 몸에 달라붙어 불편했는데 다양한 활동이 수월해졌습니다.
- 특히 외근 현장근무를 고려해 디자인과 소재가 변경됐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개선되었나요?
기존에 넥타이를 착용하면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넥타이를 잡힐 수 있어 불편했습니다. 개선제복은 기본적으로 넥타이가 없어져 이러한 고충을 덜어줍니다.
활동성을 위해 카고팬츠를 도입한 것은 획기적입니다. 매무새를 고려해 카고팬츠의 투박함은 최대한 줄이되 활동하기에는 편하게 고안됐습니다. 또한 외근근무자는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힘을 쓰면 벨트가 풀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 점을 보완해 외근 근무자의 벨트는 기존 신사용 벨트에서 가죽 벨트로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순찰시 신사용 구두를 신고 범인을 검거해야 했기 때문에 달리기를 할 경우 불편했는데 등산화와 비슷한 외근 운동화로 바뀌면서 활동하기 편해졌습니다. 종류는 발목이 높은 것과 발목이 낮은 것 2가지입니다.
전체적으로 기존에는 신사적인 이미지였다면 개선 제복은 외근 근무자의 환경에 맞게 잘 수정됐습니다.
- 시대 흐름에 맞게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해 최신 소재와 인체공학적 유형을 활용했다고 하는데요. 착용 시 이를 느낄 수 있나요?
기본적으로 소재에 신축성이 증가돼 경찰관이 수신호를 하거나 범인 검거의 활동을 할 때 몸의 움직임이 편해졌습니다. 바지의 경우 사방스판의 소재를 사용해 앉았다 일어났다 하기, 무릎 올리기, 달리기 동작들이 수월해졌습니다. 디자인의 경우 기존 팔 부분은 주름을 잡기 위해 다림질을 해야 하는 수고가 있었지만 개선 제복은 천을 덧대어 주름이 있는 시각적 효과가 있어 굳이 다림질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러한 덧댐 부분은 제복의 느낌을 잘 살려주고 품위 있어 보이는 효과까지 더해줍니다.
소매부분은 태극기 문양에서 착안한 ‘일자형 사괘’ 디자인을 새겨 기존 태극 문양과 함께 자긍심과 애국심을 고취시켜 줄 수 있습니다.
- 색상 면에서는 어떤 점이 눈에 띄게 달라졌나요?
내근 근무자들은 밝은 색을 선호하고 외근 근무자들은 짙은 남색이나 검정색을 선호했는데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각을 고려해 위압감을 줄 수 있는 너무 어두운 색보다 청록색으로 개선했습니다.
청록색은 기존 타 기관의 제복 색상과도 겹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는 12월부터는 ‘경찰제복 및 경찰장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타 기관의 경찰제복 및 장비류 도용에 대한 처벌이 강화됩니다.
- 경찰제복은 국민들에게 경찰의 신뢰성과 공권력에 대한 상징성을 대표하는데 개선 제복은 이에 적절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경찰 제복은 어디에서든 가장 눈에 띄어 국민들이 필요로 할 때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두드러진 색이어야 합니다. 개선 제복의 청록색은 이에 부합해 어디에서든 발견하기 쉽고 신뢰와 보호, 청렴, 치유를 상징합니다.
또한 짙은 색과 밝은 색상의 중간 정도의 색상으로 국민들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줍니다. 따뜻함과 차가움을 함께 가지고 있어 법집행은 엄정하게 하되 따뜻한 마음으로 국민을 대하는 경찰에게 어울리는 색상입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기존 색상보다 세련되게 느껴지고 장년층에게는 차분한 색상으로 안정감을 더 해줍니다.
경찰은 국민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경찰 70주년을 맞아 복제개선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데 일조해 위압감보다는 안정감과 신뢰감, 친근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국내 해외 관광객 수는 1000만 명을 넘어 이제 경찰 제복을 국내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경찰에 대한 신뢰감으로 해외에도 좋은 인상을 주고 싶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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