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추모공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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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정글 트레킹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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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화원, 치앙마이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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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뭉클하게 하는 실화_조서환(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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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 광교산 전승기념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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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기수필 문학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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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곱게 물들면 봄꽃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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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원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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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한국물향기문학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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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수필 낭독회(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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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 만난 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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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이창식문학상 수상 수필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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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이창식문학상 수상 수필 낭송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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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 청양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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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전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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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옥창열 작사 송택동 작곡 강찬규 김한빈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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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꽃이 된 그대에게-옥창열 작사 송택동 작곡 김한빈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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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목포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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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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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봉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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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지왕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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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생명의 약동, 미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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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 돌리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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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에 빠지면 손가락을 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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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풍속 순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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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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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창열
죽이 잘 맞는 수원 문인 몇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이 있다. 한 달에 한 번, 호젓한 광교 호숫가 우렁쌈밥 집에 모여 막걸리를 마시며 시와 수필을 논하기도 하고, 부조리한 세태에 대책 없이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그러다가 윤회전생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전생이 실제로 존재하느니 마느니 옥신각신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사후세계나 신과 마찬가지로 전생도 성격상 정답을 가리기가 어려운 주제라서 그런 듯하다. 유사 이래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이 있었어야 말이지.
꼭 불교도가 아니라도 우리는 일상에서 전생 타령을 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 보잘것없는 남자가 미인을 얻으면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라고 하고, 지지리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라며 한탄한다.
나도 어려운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사후 생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 의문을 풀기 위해 오랜 세월 이런저런 종교를 섭렵하면서 고민하기도 했다. 그래서, 귀가한 후에 관련 유튜브와 서적을 들춰보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 윤회전생 신앙의 태동 >
윤회전생은 5천 년 전 인도 드라비다족의 전통 신앙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힌두교 전신인 브라만 사상을 가졌던 아리안족이 남하하여 토착 드라비다족을 정복하면서, 브라만 사상에 윤회전생 신앙이 섞여들었다.
그 뒤, 브라만 사상의 허점을 비판하면서 등장한 불교도 대중을 제도하는 방편으로 윤회전생 신앙을 받아들였다. 누천년 보편적 정서가 되어있었던 이 믿음을 부정하고서는 대중을 설득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석가모니 자신은 사후 생이나 윤회전생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후대로 내려오면서 신도 중심의 대승불교 계열에서 윤회전생을 수용했다고 한다. 따라서, 윤회전생은 불교의 핵심 사상이라기보다 곁가지라고 봐야 한다.
< 윤회전생의 개념 >
윤회전생이란 말의 뜻을 살펴보면, 혈기가 있는 모든 것은 항상 일정한 수가 있어 더하거나 덜함이 없으며, 생전에 선업을 쌓으면 좋은 가문에 태어나고 악업을 쌓으면 소나 개 같은 축생으로 태어난다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가 있다.
< 윤회전생을 입증하려는 과학적 노력 >
민간이나 불경에서 전승되던 윤회전생을 설화 차원에서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는 여러 학자의 노력이 있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정신과 교수였던 이안 스티븐슨 박사(1918-2007)의 연구였다. 그는 수십 년간 세계를 돌며 전생을 기억한다는 5세 이하 어린이들 수천 명을 면담하고, 그중 일부를 20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으로 출간했는데, 주로 전생의 사고 트라우마와 그 가족의 감정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화여대 최준식 교수가 『인간은 분명 환생한다』라는 저서를 발간했다고 해서, 유튜브에서 이분의 강연을 찾아보았는데, 이안 스티븐슨 교수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수준이었다.
이안 스티븐슨 박사의 연구사례 중 대표적인 것 두 가지만 들어보자.
미국의 제임스 리니엔거라는 아이는 어릴 때부터 전투기에 관심이 많아 그의 부모가 텔레토비 같은 TV프로를 틀어주었다고 한다. 그림을 그려도 꼭 비행기 그림만 그리더니,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비행기가 추락했어요! 나갈 수가 없어요!”라는 이상한 말을 하더란다. 문을 두드리며 밖으로 나가려 하기도 하고, 자주 악몽에 시달렸다고. 그러다가, 자신이 2차 대전 때 미군 조종사였는데 일본군에 격추되었다며 비행기 기종과 이륙 장소, 동료 비행사 이름을 언급하였다고 한다. 아이는 성장 후 실제 공군 조종사가 되었다고.
스리랑카의 작은 마을에 살던 푸니마라는 아이는 두세 살 때부터 전생을 이야기했는데, 좋은 옷과 음식을 주면 전생의 부모에게 갖다주고 싶다고 했다고. 그는 전생에 남동생, 여동생과 함께 온종일 향을 제조하여 팔았다고 했단다. 아이의 부모가 확인해 보았더니, 225km 떨어진 마을에서 실제로 향을 제조하는 가족의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향을 팔러 갔다가 버스에 치여 죽은 사례가 있었다고. 아이는 전생에 살던 집으로 가는 길을 기억해 냈고, 전생 부모의 집에서 나이 많은 여자를 붙잡고 여동생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비슷한 사례가 유튜브나 기사, 저술의 형태로 넘쳐난다. 모름지기 지성인이라면 무턱대고 수용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실이고 진리인지, 매의 눈으로 냉철하게 검증하여 거를 필요가 있다. 지금은 미신이 판치던 원시시대가 아니라 과학의 힘으로 많은 부분 설명이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 반대 증거 >
조금만 깊이 생각해 봐도 윤회전생의 모순이 드러난다. 우선, 일정한 수를 유지하며 윤회한다는 주장부터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진화론에 의하면, 지구에 번성한 수많은 생물은 일정한 수를 유지하며 생멸한 것이 아니라, 미생물로부터 시작하여 고등생물로 진화하면서 지구환경에 따라 일시에 번성하거나 멸종하기도 했다. 인구만 하더라도 유사 이래 엄청난 속도로 증가해 왔다. 우리나라는 세종대왕 때 500만이 현재 남한만 5,000만으로 증가했다.
선업과 악업에 따라 후생이 결정된다는 주장도 문제가 많다. 중국 춘추시대의 큰 도적 도척은 수많은 양민을 죽이고 간을 꺼내 술안주로 삼는 등 악행으로 유명했지만, 천수를 누렸고, 상나라 말기 고죽군의 백이와 숙제 형제는 부친 사후 영주 자리를 서로 양보하고 군주에 대한 절의를 끝까지 지킨 선량한 사람들이었지만,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캐 먹다가 굶어 죽었다.
이조 6대 왕인 단종은 아무 죄도 없었지만 자녀 한 명 없이 대가 끊어졌는데, 조카인 단종과 친동생 2명(안평, 금성대군) 및 사육신 등 70여 명을 죽이고 집권한 세조는 죽을 때까지 13년 간 왕 노릇을 했을 뿐 아니라 이조 멸망 때까지 전부 그의 직계 자손들이 대를 이어 즉위하여 부귀영화를 누렸다.
김일성은 북한지역에서 종교를 말살하고 수많은 성직자를 학살하였는데도 반세기를 집권하고 여든을 넘어 장수했고, 김정일은 수많은 북한 주민을 굶겨 죽이면서도 근 20년간 집권하면서 일흔 살이나 살았다.
윤회설을 부정하는 삼봉 정도전, 도올 김용옥, 법륜스님 등은 윤회설이 과학적으로 맞지 않고, 고대 인도 사회의 윤리적 요청으로 만들어진 허구라는 입장이다. 하층민들은 카스트 제도의 질곡 속에서 윤회설 같은 희망이라도 있어야 고분고분 말을 듣지 않았겠느냐는 거다.
정도전은 『불씨잡변』에서 윤회설을 이렇게 비판했다. 숨을 내쉬었다 다시 들이쉴 때 똑같은 기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초목의 잎이 떨어진 후 이듬해 다시 자란다고 해서 지난해의 잎이 되살아난 것이 아니다. 우물의 물을 길어다 쓰면 다시 솟아나지만, 이미 길어간 물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나오는 것이 아니다. 봄에 10섬을 파종하면 100섬을 거두어들이니 똑같은 수가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윤회설은 정신의 불멸을 기초로 하지만, 정신이란 불과 같아서 불이 꺼져버리면 연기와 재가 다시 합하여 불이 될 수 없듯이, 사람이 한번 죽은 후에 혼기와 체백이 다시 합하여 생물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 결론 >
윤회전생을 믿는 사람도 있으나 아직 과학적으로 명백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이안 스티븐슨 박사를 비롯한 학자들이 전생 기억 사례를 확인한 보고서를 낸 바 있으나, 속임수와 거짓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고,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안 스티븐슨 박사도 스스로, 자신의 연구를 과학적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전생이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지는 못하겠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도 5세 아동이 전생을 기억하고 5개 국어를 한다고 하여 방송국에서 추적하였더니 돈벌이 목적의 사기로 드러난 사례가 있어, 이안 스티븐슨 박사의 연구사례도 무조건 믿을 수는 없다. 부모가 관련 영상을 자주 틀어줘서 기억이 세뇌되어 착란을 일으켰을 수도 있고, 원한을 품고 죽은 영혼은 일정 조건이 맞으면 상당 기간 소멸하지 않고 이승에서 떠돈다는 심령과학의 말이 맞는다면 아이에게 잠시 빙의했을 수도 있다.
무당이 죽은 영혼을 불러내어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경우도 예전에는 신비 현상으로 보았으나 지금은 무의식의 문제로 해석한다. 세포 하나하나는 몸 전체의 정보를 간직하고 있으며, 뇌파가 극단적으로 활성화된 무속인이 대상자의 세포로 들어가 컴퓨터 다운받듯이 무의식을 끄집어낼 수도 있다. 과학의 발전에 따라 명백히 규명될 날이 오리라 본다.
다만, 죽어서 아무것도 없다는 것보다는 좋은 데 간다거나 잠시 갔다가 새로 태어난다고 하면 슬퍼할 일도 없다. 신이든 무속이든 전생이든 심리적 안정과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법륜스님도, 재산을 탕진한다거나 하는 무리만 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이든 무속이든 전생이든 믿고 싶으면 믿으라고 말한다.
< 나의 생각 >
불교, 기독교, 천주교, 라엘리안 등 여러 종교를 편력하면서 심령과학과 자연과학 서적을 탐독한 결과를 종합하면, 빛과 온도와 습도 등 일정 조건이 맞으면 육체를 떠난 영혼이 상당한 기간 물질세계에 머물 가능성도 있으나, 이런 심령현상을 포함하여 모든 생명과 물질은 결국은 흩어져 소멸한다고 본다.
이들은 무(無)의 세계로 사라지되, 에너지 보존의 법칙(=질량불변의 법칙)에 의해 에너지로 바뀌어 흩어졌다가 언젠가는 다시 무기물로, 무기물이 다시 유기물로 변하여 순환한다.
큰 틀에서 에너지> 무기물> 유기물> 에너지의 끝없는 순환은 있되, 원자와 분자가 흩어졌다가 재조합되는 과정에 엄청난 변화를 거치므로 과거 생과 똑같은 생명체로 태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모든 생명체는 대대로 물려받은 유전정보에 따라 과거 생과 비슷한 습성과 역할을 알고 태어날 수 있고, 일부 심령이 소멸하기 전에 일시적인 체류가 가능하다면 텔레파시를 통해 다른 생명체에 잠시 빙의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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