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59 회
제공 : 옥창열/수필가.시조시인
* 산행가 작곡해 주실 분 찾습니다 *
월 1회 이상 등산 인구 1800만 시대.
등산인들이 부를 멋진 노래,
밝고 경쾌하면서 건강 사랑 행복이
깃든 노래였으면 좋겠습니다.
(곡이 좋으면 노래 취입 추진)
1
산이 좋아
(1)
삶이 버거울 땐 솔 향기 마중하는 산으로 가자
꽃 내음에 취하여 새들의 합창소리 듣노라면
내 가슴 부풀고 무쇠 팔다리 행복이 넘쳐나네 사랑이 찾아오네
산이 좋아 산이 좋아 산이 좋아 산에 오르네 산에 오르네
(2)
삶이 힘들 때면 다람쥐 반겨주는 산으로 가자
산벗과 수다 떨며 꽃등불 화사한 길 걷노라면
시름은 사라지고 내 가슴 설렌 행복이 넘쳐나네 사랑이 찾아오네
산이 좋아 산이 좋아 산이 좋아 산에 오르네 산에 오르네
2
산이 좋아 산에 오르네
(1)
삶이 버겁고 외로울 땐 산으로 떠나
다람쥐 반겨주는 호젓한 숲속으로
물소리 새소리 어우러진 산길따라
앙증맞은 야생화 향기 취하노라면
일상의 찌든 때는 말끔히 사라지고
무쇠 같은 팔다리 행복이 넘쳐나네
아아 산이 좋아 산에 오르네
아아 산이 좋아 산에 오르네
(2)
삶이 힘들고 괴로울 땐 산으로 떠나
솔 향기 마중하는 조용한 숲속으로
화르르 꽃등불 어우러진 산길 따라
산벗과 수다 떨며 힘차게 걷노라면
시름은 바람 따라 저 멀리 흩어지고
내게도 가슴 설렌 사랑이 찾아올 거야
아아 산이 좋아 산에 오르네
아아 산이 좋아 산에 오르네
3
산빛
때 되면 여과없이
희로애락 드러내고
철 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멋쟁이여
네 빛에 물들고 싶어
네 품속에 안긴다
4
나목裸木
마음을 비우고서
두 팔 벌려 기도한다
지난 허물 떨궈내고
재출발할 수 있다면
나도야
새봄 기다리는
나목이고 싶어라
5
알탕
울타리 늙은 호박 졸고 있는 어귀 지나
땀 범벅 될 즈음에 다다른 청정계곡
허물을 벗어 던지니 흰 구름이 웃고 있다
산오름 힘든 다리 찬물에 녹여내니
짜릿한 쾌감에 머릿속이 새하얗다
인간은 고통 뒤에야 쾌락을 아는 건가
6
두로령
가슴 벅찬 백두대간 타고넘는 두로령
오대산 넘나들던 우마차는 어디 가고
구구구 산비둘기 떼 노래소리 처량하다
길옆으로 나지막이 두 팔 벌린 신갈나무
그제 내린 가을비에 우수수 옷을 벗고
한 줄기 된바람 결에 움찔 놀라 몸을 떤다
흰 살색 뽐내는 자작나무 숲위로
인기척에 후두두 까마귀떼 날아올라
까악깍 만추의 하늘 어지러이 수놓는다
아스라이 세상으로 뻗어내린 숲길따라
나옹화상 도 닦던 미륵암을 지나니
이대로 청산이 되어 눌러앉고 싶어라
7
새재를 넘으며
옛 친구 불러모아 새재를 찾았더니
산새들 울음소리 바람처럼 스쳐가고
단풍이 한발 앞서서 재를 넘고 있었네
타오르는 단풍잎은 속살 들킨 여인처럼
화르르 사르르 어쩔 줄을 모르고
그 속에 우리도 함께 가을 풍경이어라
허허로이 오고가는 정담들 사이에서
가을은 절정을 서성이며 헐떡이고
한 줄기 선뜩한 바람 목덜미를 스친다
초목은 내년 봄을 기약하며 시들지만
너와 나의 시간은 다시 올 줄 모르니
즐거운 오늘 하루가 그저 소중하여라
8
화엄벌에서
눈부신 봄 햇살이 세상을 깨워놓고
연둣빛 떡갈잎이 악수를 청하는 곳
오월의 천성산록에 창랑滄浪이 넘실댄다
원효봉 정상 아래 펼쳐진 화엄벌은
연분홍 철쭉군락 별천지를 이룬 곳
봄바람 스쳐 지나며 전설을 읊조린다
원효가 저 화엄벌 가운데 좌정하여
지금도 대중에게 설법하는 것만 같아
도롱뇽 물매화도 함께 귀 기울여 듣는다
저 너른 습지 위에 둥지 튼 생명들은
주어진 이 순간의 행복을 구가한다
우리는 한평생 산다 생각하니 힘들밖에
9
삼척 준경묘에서
관기를 차지하려 싸우다 도망왔던
삼척 땅 첩첩산중 두타산 된비알 길
장쾌한 송림 사이로 홍살문이 보인다
엄마 젖무덤처럼 볼록한 봉분 뒤를
울창한 미인송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절하듯 몸 기울이고 경건하게 서 있다
육룡 시조 이안사는 병든 부친 여기 묻고
또다시 정처 없는 유랑 길에 내몰렸다
무쇠도 수천 번 두드려 강한 쇠가 되는 법
흉성이 찾아들면 반가이 맞이하고
난관을 만나거든 기꺼이 부딪쳐라
역경은 널 단련시켜 정상으로 이끌리니
봉분 앞 숨 돌리는 일행의 귓속으로
솔숲에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그득하다
심호흡 크게 하고서 다리 쉬어 가라 한다
10
천자암 곱향나무
팔백 년 풍상 견딘 두 그루 곱향나무
거대한 용 두 마리 하늘로 승천하듯
둘이서 부둥켜안고 살아온 삶 장하다
고고한 거목 자태 나도 몰래 합장하네
오래도록 한결같이 자리 지켜 날 세우면
사람들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찾는 걸
11
아우라지 나루터
탄부들 법석이던 상원산 기슭 아래
송천과 골지천이 어우러져 흘러가고
떠난 임 그리워하는 처녀상이 애절하다
올동백 다 지는데 가신 임 소식 없고
장맛비에 불어난 싸리골 조양강에
구슬픈 아리랑 가락 하염없이 흐른다
12
병풍바위
새도 넘기 힘들다는 진부령 고갯길
문 닫은 스키장엔 잡목이 무성하니
세파에 눌린 어깨가 괜스레 더 무겁다
여러 폭 바위 절벽 둘러쳐 병풍바위
산꾼도 발길 뜸한 높은 산 오지인데
뉘라서 길을 냈길래 이리 반질거리나
끝없이 이어지는 불그레한 산의 바다
얼큰한 가을 내음 바람에 묻어오니
땀 닦는 사람 얼굴이 낮술을 걸친 듯
가파른 내리막길 너덜지대 지나니
흰 구름 맴을 도는 대간령 고갯마루
옛 주막 돌담만 남아 한숨이 깊어지네
13
간월재
온산에 물감장수 울긋불긋 덧칠하고
들녘에 수수 이삭 하늘 보고 절할 때쯤
간월재 넓은 능선엔 출렁이는 은빛 파도
저 높은 잿마루를 줄지어 넘어가던
소장수 소금장수 힘내라 손 흔들고
천주교 신자들에겐 숨으라 손짓했지
길섶 하늘다람쥐 숨바꼭질 여념 없고
억새들 손 맞잡고 군무를 추는 곳에
구름이 갈바람 불러 목말 타고 뒹군다
14
천년 주목
고구려 백제 신라 각축전을 벌인 시절
두위봉 비탈에서 고고성 터뜨린 후
천년의 풍상 맞으며 이 자리에 섰노라
망국의 한을 품은 신라의 마의태자
뒤이어 명멸해간 몇몇 왕조 이야기를
바람이 귓가에 와서 그날인 양 속삭이네
비바람 눈보라도 피할 집 전혀 없이
붉은 몸 진초록빛 옷으로 휘감고서
하늘을 괴어 받치며 천년 세월 버텼네
연륜을 증명하듯 골 깊이 파인 주름
경외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젊은이여
내게는 그대 젊음이 부럽기만 하다네
누구를 기다리며 이렇게 버티는지
무엇을 하기 위해 버티고 서 있는지
한 발짝 꿈쩍도 않는 앉은뱅이 신세여
또다시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면
발 달린 보드라운 생명으로 태어나서
마음껏 하루만이라도 푸른 세상 주유하리
15
금북정맥 끝자락에서
야산이 내달리다 바다로 첨벙 든 곳
쓰러진 잡목 새로 진달래꽃 붉고 붉어
한 움큼 따서 물으니 달려오는 유년이여
웃자라다 태풍에 쓰러지고만 나무들
비탈엔 신음하는 녀석들 즐비하다
품세를 낮추었으면 천세를 누렸을 걸
낙엽을 밟으면 들리는 대지의 숨
이마엔 어느새 땀방울이 맺히지만
후달린 다리 재촉하며 걷고 또 걷는다
울창한 무욕의 나무들을 바라보며
힘든 대신 잠시라도 근심을 잊는다
가던 길 한숨 돌리며 세상 욕망을 잊는다
16
설악산
너덜바위 담과 폭포 끝없이 펼쳐지고
원시림 넘나드는 구름떼 장관인데
백담사 독경 소리가 산허리를 감돈다
17
장복산
봄비로 세수하고 동백 꽃분 발랐구나
만과 섬에 싸인 바다 거대한 호수 같고
귓전에 감기는 바람 새봄의 찬가인 듯
18
환성산
고요한 여명 속에 움트는 봄 기운
코끝에 닿는 바람 내 님의 입김 같아
저 멀리 운해 사이로 미소 짓는 갓바위
19
월악산
가는 여름 아쉬워 털매미 울어대고
마의태자 간데없이 신륵사는 고요한데
다람쥐 도토리 물고 종종걸음 오가네
20
운달산
밧줄 타고 험한 암벽 몇 개나 지났는지
우리네 인생길이 이와 같지 않던가
청량한 냉골 바람이 땀과 시름 걷어간다
21
계방산
비 갠 뒤 습한 공기 흙냄새 구수한데
숲처녀 다소곳이 머리 빗고 임을 맞네
사바가 아스라하니 그만 여기 눌러 살까
22
감악산
매미 울음 온산을 들었다 놓는데
튼튼한 건각들 능선 따라 바위 타고
더위에 지친 사람들 계곡 따라 오른다
신라와 고구려가 뺏으려 각축하던
정상 밑 천연 요새 허물어진 산성터
차디찬 계곡에 드니 세상 시름 다 잊는다
23
청량산
초입엔 퇴계 시비 정상엔 김생 글씨
선현들 남긴 자취 여기저기 널려있고
치솟은 열두 고봉 진경산수 이루었네
자란봉 하늘다리 천상의 오작굔가
절벽 위 기암괴석 샹그릴라 저기런가
산자락 휘도는 물이 다시 오마 손짓한다
24
응복산
들머리는 영동 영서 가르는 구룡고개
산꾼들 길을 내어 등산로가 반질반질
멧돼지 밭을 간 흔적 잡목 아래 역력하다
정상에 올라봐도 보이느니 수풀뿐
통마름 다리 지나 구절양장 긴 골짜기
서늘한 계곡에 드니 수박 한 통 생각난다
25
수리산
우수 경칩 지나서 수리산 가는 길목
포근한 봄 날씨는 내 님의 품속인 듯
봉우리 걸린 운해가 날 보고 미소 짓네
슬기봉 옆에 두고 태을봉 바라보며
야트막한 산 고갯길 오르락내리락
행여나 힘든 고비 땐 오늘만 같아라
26
황매산
합천호 푸른 물에 산 그리매 아른아른
모산재 기암괴석 소금강 부럽잖네
수만 평 황매 평전엔 철쭉군락 별천지
키 넘는 철쭉 사이로 꽃 반 사람 반
행락객 시름 잊고 마냥 웃음 짓네
소매 끝 살랑이는 바람 부귀영화 부러울까
27
방태산
차창 너머 38선 표지판이 두어 번 보이더니
인제골 고산 준봉 올려다보이는 기슭이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 들으며 산속에 들어서니
그새 밤이 되었나 사방이 어두컴컴하구나
길 아닌 길 끝도 없이 올라가니 깃대봉 정상
삼둔, 사가리가 어디인지 수풀안 날벌레 신세
아차, 길을 잃고 험한 산비탈 몇 개나 건넜는지
문명세계로 돌아온 기쁨에 환호성이 터진다
28
상원산
정선 탄전 옛 영화를 품에 안은 상원산
아우라지 나루터에 산자락을 적신다
가파른 산판길 따라 능선에 오르면
원시림 속에 그래도 길이 있어 신통하다
오대산, 가리왕산이 남북에 있다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는 건 수풀뿐
허위허위 정상에 올라 조양강을 굽어보니
정선아리랑 노래가락 강물되어 흐른다
29
신불산
간월재 억새 무리 바람 만나 합창하고
온산에 울긋불긋 채색 물감 덧칠하니
황금빛 들판 어우러져 풍경화를 그린다
암벽 새 구절초는 지천으로 피어나고
산마루 흰 구름이 어서 오라 손짓하니
가을은 청하지 않아도 어김없이 찾아오네
산자락 홍류폭포 무지갯빛 장엄하고
옛 선비 청유하던 작천정이 우뚝하니
소금강 부럽잖구나! 공룡능선 기암괴석
신불산 장한 산세 알프스로 불리는데
나라 산 다 간 뒤에 꼴찌로 와서 보니
온종일 마실 다니다 집 찾아든 아이라네
30
덕유산에서
동짓달 높은 봉에 마파람 불어오면
누리에 폭설 내려 은빛 세상 펼쳐지고
덕유는 넉넉한 미소로 산객을 맞는다
작년 이맘때는 칼바람 추위 속에
가지마다 산호가 주렁주렁하더니
이번엔 웃통 내놓고 흰 이불 덮었구나
하늘이 열리자 시리도록 부신 설원
신이 그린 일필휘지 한 폭의 수묵화에
넋 놓고 숨을 멈춘 채 한동안 바라본다
또다시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면
설원을 도화지로 아낌없이 물감 풀어
원하는 세상 원 없이 내 뜻대로 그리고파
삭풍에 산꾼들은 두 뺨을 감싸는데
늘어선 철쭉나무 봉오리 앙다물고
새봄이 언제 오실까 귀를 쫑긋 세운다
31
계룡산에서
첫눈에 놀란 두견 어느새 사라지고
노루와 담비도 흰 눈 속에 숨었는데
앙상한 황매화 나무 찬 바람에 떨고 있네
동학사 너머에 돌로 쌓은 오뉘탑
가시 박힌 호랑이 어디에 또 없을까
어여쁜 각시 얻어서 한평생 살고지고
관음봉 휘감고서 걸려있는 흰 구름
잡힐 것만 같아서 허위허위 올랐더니
구름은 어느 틈엔가 저만치 달아나네
골마다 구도자들 흔적이 서려 있고
구성진 염불 소리 아직도 들리는 듯
눈 뜨고 안 보이는 극락 눈 감은 뒤 보일까
32
태백산 천제단에 오르다
산죽이 눈 사이로 고개를 내다 밀고
팔 벌려 소리치는 낙엽송 그늘 아래
사각 삭 눈 밟는 소리 동심을 불러낸다
능선에 올라서니 거세찬 바람 소리
새하얀 천상의 꽃 샘이라도 하려는가
자꾸만 훑어내리며 눈보라를 만드네
강풍 속에 배시시 웃고있는 천년 주목
세월의 날선 침은 가슴을 찌르는데
의연한 네 모습 보며 아픈 마음 달랜다
가쁜 숨 몰아쉬며 천제단에 오르니
선계(仙界)의 칼바람이 매섭기도 하구나
사바에 찌든 번뇌를 묻혀왔다 나무라듯
다음 동영상
총의견 수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