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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에 자작 시조를 담았습니다.
(제공=옥창열)
1)백목련
2)매미
3)새재를 넘으며
4)동지팥죽
백목련
겨우내 무등 타던 백설이 환생했나
순백의 배냇짓을 넋 놓고 바라본다
세상을 다 얻은 듯이 벅차오른 이 가슴
한바탕 심술궂은 봄비가 지나가자
열흘을 못 버티고 떨어져 질척이네
아서라 세월이 가면 너도나도 가야 할 길
매미
일곱 해 땅속에서 굼벵이로 지내다가
나무에 날아올라 신선처럼 사는 보름
원 없이 목놓아 우네 인고의 삶 서러워
땅을 탓할 건가 하늘을 원망할까
순간을 영원처럼 사랑한다 부르짖듯
마지막 소명을 위해 혼신을 다하누나
새재를 넘으며
타오르는 단풍잎은 속살 들킨 여인처럼
화르르 사르르 어쩔 줄을 모르고
그 속에 우리도 함께 가을 풍경이어라
초목은 내년 봄을 기약하며 시들지만
너와 나의 시간은 다시 올 줄 모르니
즐거운 오늘 하루가 그저 소중하여라
동지팥죽
문풍지 흐느끼고 자리끼 얼던 동지
팥죽 새알 먹으면서 어른 된다 좋아하던
포근한 그때 그 시절 꿈결에서 만날까
솔가지로 흰 눈 위에 흩뿌린 동지팥죽
잡귀야 물렀거라 가족 안녕 기원하던
어머니 지극 정성에 동장군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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