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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창열 시조
바다가 하루 두 번 뒷걸음 칠 때마다
모세의 기적처럼 물이 둘로 갈라지고
섬으로 통하는 길이 얼굴을 드러낸다
풍력발전 날개는 게으르게 돌아가고
바람에 날린 모래 물결무늬 새겨놓고
바다를 가를 기세로 숨가쁘게 달린다
갯벌은 검은 맨살 수줍게 드러낸 채
달랑게 칠게 무리 가슴에 품고 앉아
가쁜 숨 몰아쉬면서 헛구역질 하고 있다
바닷길 건너가서 무인도에 다다르면
홀로 세월 낚던 등대지기 아저씨가
아무나 붙들고 서서 세상 소식 묻는다
* 누에섬
경기도 안산시 선감동 산170에 있는 무인도.
섬 모양이 누에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라 하며,
탄도항에서 썰물때 물이 빠지면 걸어갈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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