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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
선비 소나무/옥창열
- 영주 소수서원에서 -
안향제 참배하려 영주골에 당도하니
장엄한 푸른 솔들 제 먼저 도열하여
담 너머 긴 팔을 뻗어 정성 다해 읍하네
학동들 독경 소리 조석으로 듣다 보니
어느새 예의염치 온몸에 익혔는가
올곧고 늘 푸른 기상 참 선비 빼닮았네
경렴정 올라앉아 죽계수를 바라보며
청량한 솔바람에 더운 땀 식힐 즈음
도동곡 제향가 소리 은은히 들려온다
* 경렴정 : 소수서원 앞의 정자
* 죽계 : 소수서원 옆 계곡
* 도동곡 : 주세붕이 안향의 덕을 기려 지은 경기체가
목어/옥창열
- 영주 부석사에서 -
오욕에 젖은 업장 말끔히 씻어보려
절간에 들어와서 도 닦은 천년 성상
때로는 물 벗 형제들 그립기도 하지만
속일랑 비워내고 조석으로 두들기면
켜켜이 쌓인 번뇌 눈 녹듯 사라지니
이 한 몸 다 부서진들 무엇이 아까우랴
내 울음소리 듣고 합장하는 행자들과
하늘을 우러러 해탈 열반 꿈꾸면서
두 눈을 부릅뜬 채로 또 천년을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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