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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천제단에 오르다
산죽山竹이 눈 사이로 고개를 내다 밀고
팔 벌려 소리치는 낙엽송 그늘 아래
사각 삭 눈 밟는 소리 동심을 부른다
잡목들 가지마다 상고대 피어나니
순백의 녹용이 길옆으로 늘어선 듯
늘어진 잣 가지마다 부러질 듯 안쓰럽다
능선에 올라서니 거세찬 바람 소리
새하얀 천상의 꽃샘이라도 하려는가
자꾸만 훑어내리며 눈보라를 만드네
강풍 속에 배시시 웃고 있는 천년 주목
세월의 날 선 침이 가슴을 찌르는데
의연한 네 모습 보며 아픈 마음 달랜다
가쁜 숨 몰아쉬며 천제단에 올라서니
사바에 찌든 번뇌 묻혀왔다 나무라듯
선계仙界의 호된 칼바람 매섭기도 하여라
제공 : 옥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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