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창열
난개발 어수선한 용인 땅 한 귀퉁이
허균 묘 있다기에 물어물어 찾았더니
전생에 복을 지었나 공짜 차를 얻어탔네
기생과 교감하고 승려와 교류하고
하층민 한데 얼려 변혁을 꿈꾼 사내
굴곡진 삶 마다 않던 시대의 이단아여
붓 들면 천변만화 이야기꾼 변신하여
서자 신세 비관하던 길동의 한 풀어주려
이루지 못한 꿈들을 글로써 풀어냈네
책에서 말한 세상 현실에서 이뤄보려
친구 제자 공모하여 민심을 교란하고
영창을 옹립하려다 역모죄로 걸렸구나
시대의 부조리를 온몸으로 맞서다가
찢겨나간 육신 따라 부서진 이상이여
지금쯤 율도국에서 안식을 찾았으려나
* 허균(1569-1618) :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의 저자,
호조참의, 형조판서, 좌참찬(정 2품)을 지냄,
경상도관찰사 허엽의 아들이자
이조판서 허성과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동생,
서얼들이 일으킨 반란에 연루되어 능지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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