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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 軍문화엑스포/칠갑산 장곡사/계룡산 갑사-
2022.10.23.
칠갑산/옥창열
콩밭 매던 아낙네 호미 들고 땀을 씻고
천장호 출렁다리엔 고추 대장군 우뚝한데
그리매 장엄하구나 아흔아홉골 굽이굽이
지천 구곡 들어서니 장승들 늘어서서
호탕하게 웃으면서 손님을 맞다가도
두 눈을 부라리면서 경계에 여념 없다
긴 골짜기 끝머리 엄마 품 같은 고찰에는
국보 탱화 미륵불이 용화수 가지 들고
불국토 약속하면서 인자하게 미소 짓네
계룡산/옥창열
신라에 불법 펴고 돌아가던 아도화상
영험한 산세에 놀라 절집을 지은 후로
저마다 복을 구하는 기도 소리 진동했네
나라 잃은 백제 왕족 입산수도하던 중에
가시 박힌 호랑이 구해주고 얻은 각시
다정한 오뉘탑 되어 천년을 살고 있다
관음봉 걸터앉아 손짓하는 흰 구름을
잡으면 잡힐 듯하여 허위허위 올랐더니
구름은 어느 틈엔가 저만치 달아나네
골마다 구도자들 흔적이 서려 있고
구성진 염불 소리 귓가에 들리는 듯
아서라 눈 뜨고 안 보이는 극락 눈 감은 뒤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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