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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창열
언젠가부터 유튜브를 알게 되어 자주 본다. 시사부터 역사, 철학, 의학, 영화, 코미디 등 없는 게 없고, 짤막한 동영상 형식이라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다. 약간의 시청료를 지불하면 광고 없이 볼 수 있어서 더 좋다.
유튜브는 주제별로 검색해서 볼 수도 있지만, 즐겨찾기 해놓고 들어가면 최신 추천 영상이 떠서 편리하다. 그런 추천 영상 중에, 어느 비뇨기과 의사가 성관계와 수명의 관계에 대해 올린 영상이 보이길래 호기심에 들어가 보았다.
성생활을 포기하거나 줄이면 수명이 연장된다는 주장과 성생활을 유지하거나 늘려야 수명이 연장된다는 주장이 팽팽하다고 했다. 금욕만 해도 장수할 수 있다면, 불로초를 구하러 이리저리 기웃거릴 필요도 없고 차라리 편하겠다.
『늙지 않는 세대』란 책을 쓴 알렉스 자보론코프 생물 노인학 교수는 성생활을 포기하고 윗몸 일으키기, 팔 굽혀 펴기, 조깅 등의 운동을 매일 하고 소식하면 기력이 증진되어 수명 150세도 가능하다고 했단다.
반면에,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연구팀은 심장마비를 겪은 남성 500명을 20년간 추적 조사했더니, 성생활을 줄이거나 중단한 그룹보다 늘리거나 유지한 그룹이 사망위험을 35% 낮추고 현저히 오래 산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영원한 성 고전인 중국의 소녀경과 인도의 카마수트라는 화려한 방중술을 가르치면서도 평정심과 금욕적인 성찰을 강조하였다. 고대인의 생각이지만, 인류의 경험과 지혜가 응축된 책이다.
중국의 신혼 커플이 그 짓에 중독이 되어서, 열 달 동안 하루도 안 거르고 하다가 피골이 상접하여 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토픽이 있었고, 관계를 자주 맺을수록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속도가 느려져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중성화 수술을 해주면 병 없이 오래 산다는 말이 있지만, 스님이나 수도사가 모두 150세를 살았다는 소문은 아직 듣지 못했다. 수명이란 성생활에만 좌우되는 게 아니고 유전적 요인 같은 여러 변수가 있는 게 아닐까?
라마르크의 용불용설用不用說에 의하면 너무 쓰지 않아도 퇴화한다고 하니 적당히 쓰되, 기력을 뺏길 정도로 무리하지 않는 것이 맞을 듯하다. 세상일이 다 마찬가지지만, 중용의 도를 지키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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