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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창열
관기를 차지하려 싸우다 도망왔던
삼척 땅 첩첩산중 두타산 된비알 길
장쾌한 송림 사이로 홍살문이 보인다
엄마 젖무덤처럼 볼록한 봉분 뒤를
울창한 미인송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절하듯 몸 기울이고 경건하게 서 있다
육룡 시조 이안사는 병든 부친 여기 묻고
또다시 정처 없는 유랑 길에 내몰렸다
무쇠도 수천 번 두드려 강한 쇠가 되는 법
흉성이 찾아들면 반가이 맞이하고
난관을 만나거든 기꺼이 부딪쳐라
역경은 널 단련시켜 정상으로 이끌리니
봉분 앞 숨 돌리는 일행의 귓속으로
솔숲에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그득하다
심호흡 크게 하고서 다리 쉬어 가라 한다
* 준경묘 *
삼척 두타산 소재 조선 태조 5대조 이양무 장군의 무덤.
이양무는 전주에서 관기 문제로 관리와 싸우고 야반도주한
4대조 이안사의 부친으로 삼척에서 병사하였으며,
불화한 관리가 강원도로 부임해오자 다시 함경도로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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