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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창열 시조
산 넘고 물 건너 이 땅까지 흘러왔다
안데스 더운 곳에 대대로 살았으니
따스한 봄 날씨 정도 성에 차지 않는 녀석
춘삼월 온상에서 길러낸 순을 잘라
높다란 두둑 쌓고 정성 들여 심어주면
밭둑을 넘어서 뻗는 무서운 저 생명력
잠시만 한눈팔면 잡초가 햇볕 가려
뛰는 고구마 위에 나는 잡초 있었구나
다 같은 생명이지만 뽑아서 치울밖에
꽃은 희귀해서 좀처럼 보기 힘든데
이상 고온으로 피는 빈도 높아졌네
고향의 무더위 보고 꽃을 피워 반기는가
10월 초에 캐내는데 큰 뿌리는 머리통만
아랫방 뚝 갈라서 통째 부어 보관타가
지지대 매달려 놀던 어린 동생 깔린 적도
먹거리 넘쳐나는 지금이야 간식이지만
보릿고개 넘어갈 때 식사 대용 훌륭했지
통가나 오키나와에선 이것 먹고 장수한대
한 소쿠리 삶아놓고 둘러앉아 나눠 먹고
눈 오는 밤 공부하다 출출하면 찾던 간식
겨우내 잘 건조되어 유난히도 달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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