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60 회
옥창열
고구려 백제 신라 각축전을 벌인 시절
두위봉 비탈에서 고고성 터뜨린 후
천년의 풍상 맞으며 이 자리에 섰노라
망국의 한을 품은 신라의 마의태자
뒤이어 명멸해간 몇몇 왕조 이야기를
바람이 지나가면서 내 귀에 속삭였네
비바람 눈보라도 피할 집 전혀 없이
붉은 몸 진초록빛 옷으로 휘감고서
하늘을 괴어 받치며 천 년 세월 버텼네
연륜을 증명하듯 골 깊이 파인 주름
경외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젊은이여
내게는 그대 젊음이 부럽기만 하다네
누구를 기다리며 이렇게 버티는지
무엇을 하기 위해 버티고 서 있는지
한 발짝 꿈쩍도 않는 앉은뱅이 신세여
또다시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면
발 달린 보드라운 생명으로 태어나서
마음껏 하루만이라도 푸른 세상 주유하리
* 두위봉 *
강원도 정선과 영월에 걸쳐 있는 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김유신 동갑내기
수령 1,200~1,400년 된 주목 세 그루가 있다.
다음 동영상
총의견 수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