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59 회
옥창열 시조
늘씬하고 흰 각선미 포슬포슬 이는 가루
햄버거 군 감자로 점심 때우던 연수 시절
지금도 아련하구나 맨해튼 버거킹 집
더운 날씨 좋아하는 고구마랑 동향인데
감자는 어찌하여 서늘한 곳을 좋아하나
아마도 기온이 낮은 고산에서 태어난 듯
봄에 일찍 파종하여 장마 전에 거두는데
석 달을 치열하게 굵고 짧게 살다 간다
누구를 원망하리오 한해살이 숙명인 걸
6월이면 어김없이 꽃잔치를 벌이는데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그 풍경에
발걸음 멈추고 서서 눈을 떼지 못하네
두둑 갈라지는 소리 여기저기 들려오면
장마 전에 거두려고 일손들 바빠지고
양식이 바닥난 집은 주식이 뒤바뀐다
제일 흔한 식재료가 어딜 가나 이놈인지
영국 기행 중에 입버릇처럼 가이드가
이달은 감자나 먹어야겠다 푸념하곤 하더라
다음 동영상
총의견 수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