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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창열
요즘 밥 먹고 컴퓨터 앞에 붙어 앉으면 유튜브를 본다. 종교와 과학 영상을 보다가 두뇌 용량이 한계치에 달해 터질 듯하면, 치타나 영양이 초원을 시원하게 질주하는 영상을 보며 머리를 식힌다. 역사와 시사 해설을 보다가 너무 답답하고 현기증이 나면, 허허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본다.
그러다가 어느 대학교수가 진행하는 인구문제 강의 영상을 만났다. 일본이 지금 청년 인구가 줄어서 큰일 났는데, 남의 일이 아니고 정작 큰일 난 것은 우리란다. 세계에서 제일 먼저 없어질 나라가 한국이란 거다. 이유는 인구가 너무 급격히 줄어들어서 부양해야 할 노인 인구가 많아져 재정이 파탄 나고, 결국 나라 자체가 없어진다는 논리였다.
걱정도 팔자다. 그럴 지경이 되면 무슨 대책이 나오겠지. 나라가 없어질 정도로 인구문제를 방치할까?
부족국가도 없던 1만 년 전에는 당시 지구 인구가 1억 명 정도였는데, 모든 게 공짜였다. 갯벌에 널린 게 조개 밭이라서 배고프면 가서 몇 개 주워 먹으면 그만이었다. 들판엔 자연산 수박이 뒹굴지만 먹는 자가 드물었다.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두만강과 헤이룽강의 만주 벌판에는 연어가 무진장 올라오는 세계 유일한 곳이었다. 그 많은 연어를 하루만 잡아서 말려놔도 1년 치 식량이 되는 천국이 우리의 터전이었다. 미시시피 나일 양쯔 황허 갠지스 유프라테스 아마존 등등 어디에도 연어가 올라오는 곳은 없었다.
청년 인구가 줄어드는 걸 걱정할 게 아니다. 인구는 지금도 너무 많아서 문제다. 그들을 모두 먹여 살리려다 보니, 거리에는 차량이 넘쳐흐르고 공장 굴뚝에서는 시커먼 매연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온다.
인구는 더 줄어야 한다. 그래서 1만 년 전의 만주 땅처럼, 사립문을 나서면 널린 게 조개 밭이요 자연산 수박밭이어야만 한다. 컴퓨터와 자동차 없이 조개와 수박만으로 살아도 우리는 행복할 수가 있다. 그런 마음가짐만 되어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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