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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창열
이보시게 정암, 왜 거기에 누워있나
못다 한 도학정치 어서 빨리 이뤄야지
백성이 두루 잘 사는 요순의 정치를
군권 실권 쥐뿔이나 명분 하나 가지고서
세상을 쥐락펴락 오만한 거 아니었나
애초에 임금의 속셈 다른 데 있었구만
신권에 눌리다가 임금 권위 세워보려
오냐오냐 키운 건데 그걸 곧이 믿고서
임금을 화나게 하는 무리수를 두었구나
온종일 경연으로 임금을 괴롭히고
현량과 만들어서 내 사람 등용하고
소격서 혁파하라고 들들 볶았다며
공신명부 삭제했다 무신들 동요하자
화들짝 놀란 임금 순식간에 돌변하여
밤중에 밀지를 내려 목숨을 거두라고
내 명줄 끊어진 뒤 무엇을 할 수 있나
때로는 악마 손도 잡을 줄 알아야지
대쪽이 따로 없구나 고지식한 선비여!
죽음 앞에 당당한 용기가 가상하다
백성을 위하는 마음만은 진심인 걸
세상이 모두 알고서 따르고 존경하네
이상국가 만들려다 비명에 간 일생처럼
무덤으로 오르는 길이 유독 가파르다
그 아래 난개발 소음 언제쯤 그칠 건가
* 정암 조광조(1482~1519) : 조선 중종 때 학자 겸 정치가.
34세에 출사하여 대사헌에 이르렀으나 과격한 개혁을 추진하다
38세에 사사. 고향인 용인 수지에 묘와 배향한 서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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