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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창열 시조
잘 키운 배추 하나 열 고기 부럽잖다
된장국 끓여내고 김장하고 전 부치고
하루도 보지 못하면 서운한 게 너로구나
여름에 씨 뿌리면 올라오는 떡잎 두 개
부채를 펼친 모양 무랑 별반 차이 없네
태곳적 한 조상에서 갈라진 증거일까
거슬러 올라가면 너희들 뿐이겠니
빅뱅설 맞는다면 돌과 흙도 우리 친척
노거수 바위 섬기던 조상님네 이해된다
바랭이 뽑고나면 초록벌레 바글바글
잎 정도 벌레에게 양보하면 좋겠다만
자연과 공생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네
어느새 성큼 자라 치맛자락 펄럭인다
조신하게 있으라고 일일이 묶어주면
통통히 속살이 배어 귀하신 몸이 된다
힘들면 시골 가자 푸념들 한다마는
흉년엔 수확 걱정 풍년엔 판로 걱정
짝 없는 농촌 총각들 이유가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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