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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프로필
진주고/고려대 철학과 졸업
불교신문/일간내외경제신문 기자/
아남건설 상무/속초 아남프라자백화점 대표/
동우대 겸임교수/청다문학회장 역임
『진주는 천리길』 등 수필집 7권, 사상서/자서전 각 2권
『미시령의 노래』 등 가곡/가요/찬불가 9곡 작사
茶詩 5首
내 집은 초가삼간 첩첩산중 깊은 골짝
물소리 고요하고 차꽃만 곱게 피어
구름이 하얀 꽃잎을 은은히 가리네
아침엔 찻잎 따고 하루 종일 할 일 없어
푸른 산 흰구름과 친구 하며 사노라니
창 밖의 너럭바위는 청태(靑苔) 옷을 입었네
나도 갈옷 갈아입고 바위 위에 올라가니
낙화는 옷에 지고 죽계(竹溪)는 안개 덮여
산속의 푸른 차밭이 선경으로 보이네
밤 들어 삼경(三更)이면 두견새 슬피 울고
다로(茶爐)에 불 붙이고 달빛에 기대서면
저 하늘 고송일지(孤松一枝)가 선미(禪味) 가득 하구나
태청궁 여기로다 두실소헌(斗室小軒) 탓할쏘냐
나물 먹고 물 마심은 산가(山家)의 흥취로되
잔 위의 하얀 차꽃은 초부(樵夫)의 멋 이로다
춘난
싸락눈 싸락 싸락 내리는 봄에
춘난 잎 푸른빛이 새삼 더 반가워라.
지리산 높은 준령 흰구름 아득한데
은은한 난향은 오두막 찾아온다.
베개를 높이 베고 山家에 누웠나니
천리 밖 세상사는 내 알 바 아니로다.
창공에 달 밝고 물소리 그윽한 밤
그 누가 墨蘭 하나 창문에 그렸는가
지리산의 四季
봄
섬진강 푸른 물에 매화가 피면
화개동천 십리길에 벚꽃이 곱고
이른 봄 고리수나무 물이 오르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칠불암 가는 길 안개 덮이면
노란 산수유꽃 이슬을 맺고
고요한 풍경소리에 바람이 자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세석 평원 노고단에 원추리 피면
바래봉 팔랑치에 철쭉이 곱고
아득한 천상화원에 꽃비 내리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여름
지리산 山影 어린 계곡에 서면
함양이라 옛고을 정자도 많고
농월정 반석 위에 옥류 흐르면
그리운 지리산에 여름 오지요
오도재 높은 嶺에 흰구름 뜨면
둥구 마천 물방아 물빛도 곱고
천 불 만 불 기암절벽 녹음 덮이면
그리운 지리산에 여름 오지요
칠선동 깊은 골에 물소리 나면
沼와 潭도 좋거니와 秘瀑도 장관
신선은 어디 갔나 洞을 거닐면
그리운 지리산에 여름 오지요
가을
경호강 맑은 물에 은어가 뛰면
서리 온 원지 논에 참게 살찌고
덕산장 주막거리에 술이 익으면
그리운 지리산에 가을 오지요
대원사 밝은 달 물에 비치면
단풍 든 감나무에 홍시가 익고
향불에 비구니 스님 마음 태우면
그리운 지리산에 가을 오지요
무재치기 폭포 지나 치밭목 가면
써리봉 중봉 너머 천왕봉이고
산 첩첩 비단 옷 단풍 고우면
그리운 지리산에 가을 오지요
겨울
산촌의 밤이 깊어 눈이 내리면
청학동 서당마다 등불이 밝고
댕기머리 훈장님 천자문 외면
그리운 지리산에 겨울 오지요
청학이 나르던 곳 달이 밝으면
청학봉 백학봉에 은빛이 곱고
불일폭포 하얀 빙폭 수정궁 되면
그리운 지리산에 겨울 오지요
봉마다 白玉일가 삼신봉 가면
꽃 중에 꽃이거니 雪花가 곱고
아득한 천왕봉에 눈바람 불면
그리운 지리산에 겨울 오지요
산에 갈 때마다
산에 갈 때마다
나는 나무이고 싶었다
나무는 평생 하산하지 않는다
산에 갈 때마다
나는 바위이고 싶었다.
바위는 평생 묵언한다
산에 갈 때마다
나는 물이고 싶었다.
물은 생명체의 목을 축여준다
산에 갈 때마다
나는 구름이고 싶었고,
나무와 바위와 물이고 싶었다
사이버 시비-새벽 예불
(영상제작 : 옥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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